Dream High!
1. 시나리오 쓰기
2014년 어느 한 여름날 점심시간, 영문도 모르고 3-8반 교실에 모였던 학생들. 그 날부터 ‘천호 예술제’라는 목적지를 향해서 ‘드림하이’호의 항해는 시작되었다. 그 첫 번째 여정은 대본 리딩이었다. 드라마 ‘드림하이’와 ‘별에서 온 그대’를 각색한 일종의 패러디 극본으로, 읽는 이들의 탄식을 자아내었다. ‘아, 이런 걸 어떻게 하라고?’
하루하루 작가 이윤선은 밤을 새워 약속한 8월 21일 대본 초안을 탈고 해냈다. 메일 수신 시간 2014. 08. 21. 05:59:49였다. 그날 이윤선은 평소처럼 지각을 하지 않았다. 그것도 기적이었다. 대본 리딩을 거듭하면서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종합해서 마침내 1개월여 만에 최종 대본이 탄생하였다. 그리고 본격적인 연습 시작!
처음에는 배우들이 서로 쑥스럽기도 하고 자신감이 없어서 연기가 많이 어색했고, 웃음만 터져 나왔다. 그래도 작년 2학년 때 선생님을 도와 개그콘서트 [황해] 패러디를 깔끔하고 익살스럽게, 그리고 우리 학교 선생님과 우리들이 이야기를 믹서해서 사회를 적절히 풍자, 무대에 올렸던 연출 ‘엄서영’과 조연출 ‘권세아’의 조언과 충고로 배우들의 연기는 점점 다듬어져 갔고, 마침내 ‘그럴 듯’한 느낌까지 주게 되었다. 점심시간마다 연습을 하면서 주위 구경하는 학생들이 키득거렸지만 ‘드림하이’ 출연진과 연출진들 모두 아랑곳 하지 않고 묵묵히 목적지를 향해서 계속 노를 저었다.
대체로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연습이 이루어졌지만, 가끔은 선생님의 따끔한 훈계로 팀 분위기가 다운될 때 도 있었다. 하지만 ‘감언이설’이라고 ‘몸에 좋은 약은 입에 쓰다’라고 칭찬만 들으면 기분은 좋겠지만, 더 이상의 발전은 없다. 가끔씩은 엄숙한 분위기에서 날카로운 조언과 훈계를 들으며 자신을 다듬어야 발전해 나갈 수 있다. 잦은 지각과 태도 불량으로 계속 지적 받는 것을 견디지 못해 결국 한 배우가 자진탈퇴해서 큰 차질을 빚게 되어 ‘드림하이’호의 침몰 위기가 오나 했지만, 나머지 구성원들의 헌신과 노력으로 빈자리를 메꾸어 나가며, 배 안에 새어 들어온 물을 함께 퍼내며 위기를 극복하여 다시 일어 설 수 있게 되었다.
2. 장면 5-2!
장면 5-2는 선생님의 제안에 의해 이루어졌다. 원래 7분 뮤지컬로 생각했는데 조금 길어져서 9분 이상의 러닝타임이 예상되었다. 하지만 밀어붙이기로 했다. 음악과 이지현 선생님은 8분 30초를 이야기했지만 길어지면 길어졌지 줄이기 정말 힘든 내용 전개였다. 하지만 작가 이윤선은 선생님의 말과 달리 더욱 촘촘하고 탄탄한 5-2 대본을 준비해 왔다.
5-2. 쇼케이스 당일 무대 위
(자막으로 대사를 하고 악어와 토끼, 작가는 행동만 한다.)
무대 위로 악어와 토끼가 등장한다.
악어 할 말이 뭐야?
토끼 사실 나 알고 있어.
악어 대체 뭘 알고 있다는 거야?
토끼 네가 나와 너희 가족을 속이고 거북이와 손을 잡았단 걸 난 알고 있어!
이 때, 의자에 앉아있던 작가가 일어난다.
작가 NG! 방금 그 부분은 더 소리를 크게 내지르며 외쳐야지. 악어의 비리가 밝혀지며 토끼가 울분을 터뜨리는 그런 장면이잖아.
토끼 그럼 여기서 악어를 한 대 치는 건 어때?
작가 그럼 너무 막장이지. 그냥 대본대로 가. 그럼 다시 첫 씬부터 리허설 시작!
작가가 다시 자리에 앉고 배우들은 다시 자신의 자리로 가 연기를 시작한다.
악어 할 말이 뭐야?
토끼 사실 나 알고 있어.
악어 대체 뭘 알고 있다는 거야?
토끼 네가 나와 너희 가족을 속이고 거북이와 손을 잡았단 걸 난 알고 있어!
악어가 갑자기 이상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다음 대사를 놓친다.
작가 NG! 너네 오늘 진짜 왜 이래? 쇼케이스 당일에 이러면 어쩌자는 거야!
악어 갑자기 이상한 소리가 들려서...
작가 시끄러! 조금 있다 올 테니까 대본 다시 보고 있어.
작가가 퇴장하고 악어와 토끼가 바닥에 앉는다.
토끼 아까는 왜 그런 거야?
악어 갑자기 무대 뒤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서.. 잘못 들은 건가?
토끼 에이, 잘못 들었겠지. 어쨌든 오늘이 당일인데 어떡하지.
악어 잘 할 수 있을 거야. 여기 이 부분 좀 더 신경쓰고 여긴 이렇게 하고.
토끼 그래. 야, 우리 물 좀 마시고 다시 할까?
악어 콜. 빨리 마시고 오자.
악어와 토끼가 퇴장한다. 드림하이의 노래가 나오며 전 출연진이 무대 위로 나와 한 줄로 선 뒤 한 명씩 앞으로 3걸음 나와 인사를 한다. 인사가 끝난 후 모든 조명이 꺼지고 전부 퇴장한다.
결국 선생님이 작가 이윤선, 연출과 조연출과 함께 대본을 수정했다. 무대 뒤에서 마이크와 목소리를 통해 스토리를 전개하고 무대 전면에 악어(이강희 분)와 토끼(지성현 분)의 운명적이지만 도발적인 사랑이야기를 올리기로 하였다. 그것이 9월 16일 대본이었다. 그리고 9월 18일 최종대본으로 우리는 천호예술제 본 무대에 오르기로 하고 10월 9일 한글날 국경일 휴일과 10월 11일 토요일 휴일을 마당극 [드림하이]를 위해 반납해야 했다. 이 이틀의 연습 후 우리들의 실력은 두 단계 이상 업그레이드되었다. 역시 집중 덕이었고, 시행착오를 바로바로 피드백할 수 있는 휴일의 여유덕이었다. 체육관에서 연습을 할 수 있었던 것이 가장 효과가 컸다. 2학년 때 개그콘서트 [황해] 패러디는 체육관에서 리허설 1회 후 무대에 섰지만 천호뮤지컬 마당극 [드림하이]는 리허설 2회, 점심 시간 10일간 14회, 그리고 한글날과 그 주 토요일 각 4회 등 많은 무대 경험 덕분에 의상이나 분장, 소품 등의 준비를 모두 세심하고 리얼하게 할 수 있었다.
이렇게 2개월여 간의 연습이 끝나고, 이제 본격적으로 무대에 올라설 때! ‘이제 진짜 마지막이다’라는 생각으로 팀원들은 모두 교실에서의 왁자지껄했던 분위기와 다르게 사뭇 진지해지며 열심히 무대 실전 연습에 임했다. 무대에 직접 오르며 소품과 분장을 준비하고, 동선까지 체크하며 연기를 하는 모습을 보니 3개월 간 우리가 수고했던 것이 이제 드디어 열매를 맺는 것 같았다.
천호예술제 당일, ‘드림하이호’ 선원들은 이른 아침 7시부터 모여 대본을 다시 한 번 완벽하게 외우고, 동선을 체크하고, 소품이 다 있는지 확인하고, 분장을 하며 도착해 목적지 ‘천호예술제’라는 육지에 내릴 준비를 하였다.
천호 예술제의 막이 오르고, 마당극 ‘드림하이’는 네 번째 차례였다. 드림하이 팀원들은 앞 순서 공연을 마냥 즐길 수만은 없었다. 대사를 되새김질 하고, 머릿속으로 시뮬레이션을 그려보며 긴장을 꽤 했다.
“자, 이번순서는 선생님과 학생들이 준비한 마당극 ‘드림하이’의 차례입니다!”
팀원들은 정신이 번쩍 들었고, 얼떨떨한 표정으로 무대에 올랐다. 이내 다시 마음에 평정심을 찾으며 표정이 한껏 밝아졌다. 연출진들은 걱정 반, 기대 반의 마음으로 ‘드림하이’를 지켜보았다. 우리들의 노력의 열매가 맺어짐을 모두 카메라에 동영상으로 담았다. 배우들의 연기와 대사 하나하나에 호응해주고, 열광해주는 학생들이 참 고마웠다. 우린 해낸 것이다!
2014 천호 뮤지컬(20140918)
드림하이
(Dream High)
연 출 : 엄서영
조연출 : 권세아
극 본 : 이윤선
학생 상설 동아리 : 마당극반
천호중학교
1. 렛잇 고등학교 시험장(음악-Let it go)
앉아있는 선생님 앞으로 혜미와 백희가 나온다.
시험관 두 사람, Let it go를 부른다고 했죠?
혜미/백희 네.
시험관 시작하세요.
노래의 하이라이트 부분이 나오고 혜미와 백희가 부른다.
백희 Let it go를 부른다. (mr에 맞추어 직접 부른다.)
혜미 Let it go를 부른다. (원곡 효린 버전에 맞추어 부른다.)
노래가 끝나고 시험관 앞에 나란히 선다.
시험관 (책상에 놓인 종이 뭉치를 뒤적이며) 고혜미 학생, 윤백희 학생. 둘 중 한 사람만 합격을 했습니다. 그 한 사람은 누구일 거라고 생각하나요?
백희 당연히……
혜미 (혜미가 백희의 말이 끝나기 전에 빨리 치고 들어온다.) 저 아닌가요? 얜 삼류고 전 일류니까요!
시험관 왜 그렇게 생각하죠?
혜미 얜 제 심부름을 하던 아이고 전 줄리어드를 입학할 예정이었어요!
백희 (혜미를 째려보며) 너, 내가 입학하면 어떻게 하려고 그렇게 말해?
혜미 그런 일이 있겠어? 선생님 누가 합격잔가요?
시험관 합격자는 (두구두구두구) 고혜미 학생입니다. 윤백희 학생, 그런 실력으로 저희 학교 시험을 보러 온 것이 말이 되나요? 아주 그냥 개판이에요!
혜미 (백희를 보며 살짝 웃는다.) 네가 날 이기고 합격하는 일은 드라마에나 나올 법한 이야기야.
혜미와 선생님이 나가고 백희만 무대 위에 남아 주저앉는다.
백희 (소리치며) 고혜미. (눈가에 점을 찍으며, 아내의 유혹 ‘용서 못해’ ost) 내가 꼭 복수하고 말거야!
2. 학교 안(개콘 렛잇비 각색)
시끄러운 아이들 사이로 선생님이 나온다.
선생님 (박수를 치며) 여기 주목! 전학생 왔다.
학생 1 (손을 들며) 쌤, 여긴 전학생 불가능
선생님 이사장 특별 전학생은 가능하지.//
윤백희 학생, 들어오세요.
혜미 (놀라며) 백희, 네가 여길 어떻게?
백희 안녕, 혜미! 어떻게는? 난 이사장 딸.(빠르게)
다같이 낙하산, 낙하산. 낙하산, 낙하산!
백희 우리 밖에 나가서 얘기 좀 해! 후우!
혜미의 손목을 잡고 나가는 백희. 아이들과 선생님이 퇴장했다가 백희가 혜미의 손을 잡고 다시 무대 가운데로 돌아온다.
백희 너, 저번 시험장에서 나한테 뭐라고 했었더라?
혜미 난 일류, 넌 삼류라 그랬어. // 그게 뭐 어쨌는데?(음 없이 말로)
백희 (혜미의 어깨에 손을 얹으며) 너 내가 말 한 마디 하면 학교 잘릴 수 있어. 너 빚 갚으려고 여기 온 거잖아.
아니니? (음 없이 말로)
혜미 물귀신, 물귀신. 어떻게 알았지!
백희 다 아는 방법이 있지. (손에 낀 반지를 만진다.)
혜미 (반지를 쳐다본다.)
백희 건강 관리 잘 해.
백희가 퇴장하고 혜미만 무대에 남는다.
혜미 설마…… 그 사람이? 후우.(음 없이 말로)
혜미 무대 뒤로 사라진다.
3. 교실 안(효과음-종소리)
혜미와 백희가 제일 앞자리에 앉아 서로를 째려본다. 그때, 선생님과 삼동이 함께 들어온다.
선생님 오늘 우리 학교에 새로운 학생이 한 명 더 오게 되었다.
삼동 내 이름은 송삼동이고 앞으로 잘 부탁해~.
선생님 여기 빈자리에 앉아라.
삼동 (혜미와 백희의 사이 빈자리에 앉는다.)
선생님 오늘이 쇼케이스에 나갈 학생 명단이 나오는 날인 건 다들 알고 있지?
학생 일동 네.
선생님 그럼, 지금부터 이름이 불린 아이들은 수업이 끝나면 날 따라오도록.
학생 일동 네.
선생님 고혜미!
혜미 네.
선생님 배수지!
수지 네.
선생님 유세미!
세미 네.
선생님 윤백희!
백희 네.
선생님 마지막으로 송삼동이다. 입학시험과 그간의 실력을 이미 평가받아 오르는 자리니 다들 불만 없도록! 지금 이름이 불린 5명과 오늘 수업에 참석하지 못 한 남학생 4명, 김응갑, 류수범, 신귀항, 안덕근이 우리 반 대표로 나갈 예정이다. 그럼 이만.
(효과음-종소리) 종이 울리고 아이들이 모두 퇴장한다.
4. 교무실
(송소희, 아름다운 나라1)
선생님이 앉아있고 아이들이 나온다.
선생님 내가 너희를 따로 부른 이유는 너희를 한 번 보자는 분이 계셔서야. 대표님!
재경 너희들이 그렇게 재능이 뛰어나단 아이들이구나. 나는 렛잇고를 후원하는 삼송그룹의 회장인 이재경이다. 너희들이 잘만 한다면 얼마든지 후원이 가능하니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주길 바란다. 특히 혜미, 백희는 외모가 참 예쁘구나. 눈 여겨 보겠어.
혜미/백희 감사합니다. (고개를 숙여 인사한다.)
재경 그럼, 오늘은 이만 하고 가도록 하죠. 쇼케이스 당일에 보자.
(송소희, 아름다운 나라2)
이재경이 퇴장한 후 아이들과 선생님이 퇴장한다.
5. 쇼케이스 당일 무대 뒤
배우들은 목소리로만 연기를 한다. (드라마 [드림하이]의 Ost)
무대 위로 악어와 토끼가 등장한다. |
혜미 날 따로 부른 이유가 뭐지?
백희 글쎄. 조금 있으면 알게 될 거야. 그 분이 오실 거니까. (반지를 만진다.)
혜미 그 분이 대체 누구야!
귀를 쫑긋 세우고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 |
(재경 등장 음악이 울리고 재경 목소리만 등장한다.)
재경 이렇게 또 보는군. 좋은 일이 아닌 게 유감이지만.
혜미 그래…… 윤백희가 반지를 만질 때부터 알아봤어! 대체 무슨 이유로 날 찾은 거지?
재경 널 없애기 위해서야. 백희의 성공을 위해서라면 당연히 네가 없어져야지.
해설 재경이 혜미에게 주스를 먹인다.
혜미 하지마! 누구 없어요? 도와주세요!
재경 곧 손, 발에 힘이 없어져서 제대로 걷기가 어려워지고 호흡이 가빠지고 혀가 마비 돼서 아무 말도 하지 못 하게 될 거야.
혜미 헉, 헉, 헉…… (숨을 가쁘게 쉰다.)
해설 혜미가 의식을 잃어가고 있는 도중 삼동이 등장한다. (손가락으로 딱 소리를 내며) 삼동이 소리를 냄과 동시에 모든 사람들이 멈춘다.
악어와 토끼 나 잡아 봐라, 장난을 치다가 손가락 소리에 딱 멈춘다. |
삼동 고혜미, 미안해. 사실 나 도민준이야. 내가 너무 늦었지.
해설 삼동이 혜미를 바라보며 말하던 그 때, 일시정지가 풀리고 모두가 다시 움직인다. 그리고 재경이 놀라며 뒷걸음질 친다.
일시 정지가 풀리고에 다시 나 잡아 봐라! 장난을 치면서 무대 위를 달린다. |
재경 누구야! 대체 무슨 짓을 한 거지?
민준 아직도 날 못 알아보겠나, 이재경.
재경 (한 박자 쉬고) 넌…… 도민준!
민준 그래. 아직도 이런 흉악한 짓을 꾸미는군. 몇 백 년 전 송이에게 한 짓을 아직도 잊은 건가! 정신 차려!
재경 하하. 송이…… 지금은 백희를 위해서라면 뭐든 할 수 있어. 둘 다 사라져!!
해설 재경이 민준에게 칼을 들고 달려가지만 혜미가 힘겹게 앞으로 나와 대신 맞고 쓰러진다.
혜미 (효과음으로 칼 소리가 난다.) 으윽……
악어가 토끼를 칼로 찔러 먹는다. 토끼 웃으면서 죽어간다. |
해설 칼에 맞은 혜미를 바라보던 민준은 화가 난 표정으로 재경의 멱살을 잡는다.
민준 네가 아직도 몇 백 년 전 그 날을 떠올리지 못 하나보군. 그 때 이러라고 살려둔 게 아닌데. 이번엔 절대 살려주지 않아. 죽어!!!!!
해설 화가 난 민준은 재경의 멱살을 잡은 채로 재경을 던진다. 백희는 그 모습을 보며 놀라 재경과 함께 사라진다. 혜미와 단 둘이 남은 민준은 쓰러진 혜미를 붙잡고 흔든다.
민준 고혜미! 눈 좀 떠봐! 고혜미!
혜미 으으……. 아파, 그만 때려!
민준 정신이 들어? 다행이다, 다행이야.
혜미 도, 민, 준, 씨……
민준 시간이 얼마 안 남았으니 일단 들어가도록 하자.
악어 눈물 한 방울을 흘린다.(콧등을 만지면서 눈을 비빈다.) 토끼 웃으면서 퇴장하고, 악어가 눈물을 흘리면서 퇴장한다. |
(드라마 [드림하이]의 Ost)
6. 회상
스크린으로 [별에서 온 그대] 김수현의 오열 장면이 소리 없이 영상만 나온다. 책상에 민준이 앉아있다.
민준 그 때 혜미가 쓰러졌을 때, 어땠냐고요? 글쎄……
민준이 눈물을 흘리며 오열한다. 주머니에 준비한 크림빵을 목이 메면서 맛있게 먹는다. (얼굴에 크림을 묻힌다.)
드라마 [드림하이]의 Ost가 나오면 전 출연진이 무대 위로 나와 한 줄로 선 뒤 한 명씩 앞으로 3걸음 나와 인사를 한다. 인사가 끝난 후 모든 조명이 꺼지고 전부 퇴장한다.
이렇게 ‘드림하이’호의 여정은 종료되었다. 드림하이를 통해서 우리들은 특별한 추억과 기쁨을 나눌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서로의 헌신이 중요하다는 교훈을 깨달을 수 있는 기회였다. 총동창회와 함께 한 천호뮤지컬 [페임] 연습에 바빴음에도 불구하고 천호예술제 1, 2부에 배수지 역과 유세미 역으로 깜짝 출연해준 설경미와 양지인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한다. 음정과 박자가 불안정했던 선생님을 위한 코러스 덕에 [드림하이]가 생동감과 리얼리티를 확보했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으므로, 더욱!
Dream High!
“기말고사 끝나고 12월 1일 월요일에 강동구청이 주관하는 강동구 동아리 발표회가 오후 3시부터 있어, 미리 얘기했지만. 강동아트센터에서 열리는 이 행사에 우리 마당극반의 2014 천호뮤지컬 [드림하이]가 무대에 올라. 기말고사 후 11월 28일 금요일에 한 번 모여 천호예술제 우리 공연 보면서 두세 차례 연습하고 11월 30일 일요일 저녁 8시 40분에 강동아트센터에서 리허설이야. 그리고 12월 1일 오후 4시 55분에 우리들의 2014 천호뮤지컬 [드림하이]가 무대가 오르는 거야. 핀마이크 꽂고 멋지게 2014년과 중학교 3학년의 피날레를 장식하는 거지. 물론 끝이 아니라 그때부터가 우리들의 인생 100년을 위한 작은 파티라고 생각하자. 물론 끝나고 애슐리W 가서 그동안의 우리들 모두의 노고를 위해 쫑파티 하는 것도 잊지 않을게!”
정말로 끝난 게 끝난 게 아니었다. 선생님이 항상 하셨던 말씀처럼 어쩌겠는가! 피할 수 없다면 즐길 수밖에.
3. [드림하이] 못 다한 이야기 : 장면5의 이해를 위한 PPT
옛날에 악어를 사랑한 토끼가 있었다.
악어와 토끼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만큼 서로를 사랑했다.
함께 산과 들에서 뛰놀고 강에서 한가로운 시간을 보냈다.
빙하기가 찾아온다는 소문이 돌았다. 환경오염으로 빙하기가 찾아왔다.
순간적이었다. 많은 동물들이 사라졌다. 자연은 온통 눈과 얼음뿐이었다.
악어는 점점 이성을 잃어갔다. 배고픔과 토끼가 오버랩 되어 나타났다.
토끼는 기꺼이 악어의 먹이가 되기로 했다. 악어는 이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토끼를 잡아먹었다. 토끼는 환하게 웃으면서 죽어갔다.
배가 불러진 악어는 환하게 웃으면서 스마트한 잠에 빠져들었다. 악어의 눈에서 무언가 흘러 내렸다. 그것은 악어의 눈물이었다.
- 김대현과 양성준이 들려준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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