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인문책쓰기(타임캡슐2044)

12. 서진이를 숨 쉬게 하는 것들

madangsoi 2015. 4. 18. 22:55

타임캡슐(편집최종탈고)12.hwp

서쪽으로 천천히 진격하라!

 

 

 

 

 

 

 

EXO-LOVE!

 

내가 그들을 알게 된 건 작년, 한창 그래 Wolf! 내가 Wolf! 하던 정규1집 XOXO의 타이틀곡 ≪늑대와 미녀≫로 한창 활동하던시절. 그때는 단지 EXO라는 그룹의 존재만을 알고, 멤버가 누구인지 심지어 몇 명인지도 몰랐다. 그 후 EXO는 곧이어 정규1집 Repackage로 ≪으르렁≫으로 컴백한다는 소식을 듣고 참 많이 비웃었다.

 

아니 늑대에 이어선 이제 으르렁? 아주 막장이구나.^_^

나뿐만 아니라 모두가 비웃었다. 그러나 그 비웃음을 역으로 비웃듯이 결과는 대히트! 소녀들을 EXO 홀릭으로 만들었다. 비로소 난 그 때 EXO의 멤버의 몇 명을 알게 되었다. 바로 백현과 시우민. 엑소 멤버들 대부분은 뚜렷한 이목구비와 짙은 쌍꺼풀의 소유자들인데, 이들 중 백현과 시우민은 상대적으로 조금 순한(?) 이목구비를 가지고 있어 나의 눈에 띄게 되었다.

 

3개월 후, 다시 엑소의 컴백소식. 겨울 스페셜 ≪12월의 기적≫! 그 때도 그다지 엑소란 그룹에 그다지 관심이 있었던 것은 아니여서, 그냥 최신곡 중의 하나로서 듣게 되었다.

 

오! 근데, 뭐지? 이거 좋은데?

 

피아노 선율과 부드러운 목소리의 어우러짐. 나의 심금을 울렸다. 곧바로 무대영상을 찾아보게 되었고, 오잉? 근데 왜 그 많은 멤버 중 3명밖에 안 나오지?

 

그 당시엔 아무 개념이 없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냥 웃길 뿐…….

 

엑소 돌풍이 일어났던 2013년은 그렇게 내 핸드폰 벨소리의 목소리 주인이 됨으로서 끝이 났다.

 

그리고 다가온 2014년. 난 중3이 되고……

2014년 4월, 네이버 연예 뉴스면은 엑소의 미니앨범 2집 컴백소식과 티저로 도배되어 있었다. 제일 먼저 찾아본 건 역시 내가 얼굴을 아는 백현과 시우민.

 

와 근데 시우민……

분홍색 염색에다 짙은 스모키 화장. 매혹적 눈빛. 뭔가 내 마음에 일렁임이 있었다.

 

곧이어 나온 미니앨범 2집 타이틀곡 《중독》의 뮤직비디오. 시우민의 그 고혹적 분위기를 다시 보고 싶었던지라 학원 갔다 오고 나서 이어폰을 딱 꽂고 감상을 시작했다.

 

오…… 멤버들 대부분 스모키 화장을 했었는데 모두 다 하나같이 매혹적, 고혹적 분위기를 풍겼다. 그 분위기와 《중독》의 몽환적 사운드가 어우러졌다.

이렇게 점점 나는 멜로디에 빠져들고 있었고

 

그리고 한 방.

 

(당시엔 이름을 몰랐지만) 카이와 타오의 볼찌르기. 볼드럼……

 

와……

^^

 

난 감상 후 몇 초 동안 멍했었다. 그리고 당장 영상을 찾아보게 되었다. 《EXO의 쇼타임》 11화부터 보게 되었는데……

 

헐 대박. 뭔가 신세계가 펼쳐진 거 같은?

 

그렇다. 난 그렇게 엑소에 입덕을 하게 되었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막 웃고 비웃었던 내가.

 

내 앞에 펼쳐진 덕질의 세계.

 

Come In.

 

 

본격! 멤버별 매력탐구!

 

1. 시우민 : 우리 엑소의 맏형 빠오즈. 처음 보면 25살의 엑소 맏형이라는 게 전혀 믿기지 않을 정도로 동안이다. 엑소에서 유일하게 쌍꺼풀이 없어서 한번보면 바로 기억하게 되는 얼굴이다!

슈절부절 시우민! EXO::902014에서 특히 슈절부절의 모습을 많이 보였다. 평소 대답할 때 횡설수설하고 수줍어하는 모습이 귀여워 붙여진 별명이다.

그리고 시우민의 스모키 메이크업 짤을 보라. 쌍꺼풀 없이 큰 눈에 스모키…… 홀린 듯이 10초 동안은 나와 사진속의 시우민 빼고는 모든 것이 멈춰있다.

 

2. 수호

우리의 자랑스러운 리더 수호! 딱 보면 눈에 띄게 하얗고 정말 똘망똘망한 눈망울의 소유자. 저번에 롯데패밀리콘서트에 갔을 때 우리 EXO-L은 소중하니까요~ 하며 단체로 손가락으로 L을 만드는데 정말 울 뻔했다.

난 수호의 브라운색 생머리가 정말 좋다. 초초초훈남 교회오빠 느낌이 난다.

 

3. 레이

흑발의 남자! 늑대와 미녀 때의 금발에서 으르렁 때의 갈색머리 그리고 중독의 흑발에 이르렀는데 금발 때 부터도 눈에띄는 미모였는데 흑발로 바꾸니 포텐이 펑 터지며 절정에 이르렀다. 가히 중국이란 나라에 대한 시선을 긍정적으로 바꿔준 남자이다. 인스탐그램 계정에서 절절한 엑소엘 사랑은 항상 나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 한다.

눈웃음한번 지으면 모두 다 쓰러진다……

4. 첸

오구오구 첸! 내 이름을 중국어로 변환하면 천천히 서, 별 진. 해서 Xu Chen 인데 여기서 Chen이 첸의 것과 같다. 내가 정말 자랑스레 여기는 점이다. 5:5머리를 해도 뭘 해도 잘생겼지만 특히 애쉬브라운 머리에 앞머리를 내리고 교복을 입으면 게임 끝이다. 나의 이상형 첸. 그 잘생김에다가 다정다감하기까지 하면 내 심장은 어떻게 하라구.

 

5. 백현

내가 처음 엑소를 봤을 때 단번에 얼굴을 외울 수 있었던 백현. 요즘 들어 미모가 폭발했다. 강아지 같은 귀여움에다가 어우러진 잘생김. 시우민과 마찬가지로 스모키 메이크업이 정말 잘 어울린다. 특히 그 속눈썹. 속쌍꺼풀과 어우러져 헤엄치고픈 충동이 들 정도이다.

멍뭉이란 별명이 정말 마음에 든다. 프리뷰 뜬 것을 볼 때 마다 미모가 극을 향해 달하고 있다. 메인보컬로서 노래 부를 때의 모습이 정말 매력적이다.

(유행어 : 깹숑)

 

6. 찬열

우리 동네 근처에 있는 한 레스토랑인 ‘비바폴로’가 찬열 엄마분이 하신다는 말을 듣고 정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와 우리 동네에 찬열 엄마분이... 그럼 찬열도 자주 오겠네…… 와…… 실제로 비바폴로 엑소 목격담과 인증샷이 많이 올라왔지만 나는 한 번도 보지 못했다. 나의 평생의 한으로 남을 듯하다.

찬열은 우선 정말 눈이 초롱초롱하고 크다. 엑소 멤버 모두 다 눈이 크지만 찬열은 특히 눈에 띄게 크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인스타그램’에서 밤에 자주 올라오는 셀카는 그야말로 내 심장을 쿵쾅거리게 한다. ‘모니터 남친’이란 별명이 잘 어울린다.

 

7. 디오

노래도 잘 부르고~ 연기도 잘하고~ 얼굴 잘생긴 건 기본이고~ 귀여운데다가~

EXO의 쇼타임이나 다른 프리뷰를 보더라도 무뚝뚝한 모습이 가장 많이 보이는 디오여서 그런지, 디오가 웃으면 정말 세상의 꽃이 다 피는 느낌이다. 무심한 듯 보여도 속은 아주 따뜻한 남자. 디오의 과거 학창시절 일화를 보고 정말 웃음이 터져 나왔었다. 은근히 4차원 적인 매력을 자랑하는 디오. 자랑스러운 엑소의 메인보컬이다!

 

8. 타오

EXO의 쇼타임 보면서 타오가 말할 때마다 내 입꼬리가 올라갔다. 중국인 멤버여서 한국말이 서툰데 그 모습이 여간 귀엽지 않을 수 없다. 특히 금발에다가 생머리 헤어스타일을 한 모습은 정말 귀엽고 사랑스럽다. 강아지가 잘 어울리는 남자이다. 평소에 엑소에 관심이 없는 사람도 타오를 보고 그 매력에 홀려 타오의 개인팬이 되는 경우도 많다. 점점 깊숙이 빠져간다!

 

9. 카이

94 막내라인 카이. 평소엔 귀엽다가 무대에만 올라가면 180도 변신. 특히 스모키 화장 연하게 하고 갈색 생머리에 약간 펌을 해주면 나는 진짜 쓰러진다. 넋 놓고 바라보게 되고 ‘정녕 이 세상에 존재하는 남자인가?’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우리 EXO-L 사랑이 정말 각별하다. 엑소 멤버 모두 각별하지만 특히 카이가! 우리의 메인댄서 카이 사랑합니다.

 

10. 세훈

두둥 엑소의 막내 세훈. 그리고 실세 세훈.(ㅋㅋㅋ) 세훈도 EXO의 쇼타임에서 보면 정말 4차원적이다. 그리고 무언가 ‘초딩’스러운 구석이 많다.

“예헷!” “오호랏!”이런 효과음을 내며 주위가 항상 조용하지 않다. 볼 때마다 웃음이 나온다.

‘어깨깡패’ 세훈. 그대의 어깨를 보노라면 기대고 싶어져라.

나에게 ‘팬질’의 의미는 무엇일까?

 

 

 

 

 

 

 

내 삶의 낙.

내 삶의 여백.

 

다른 사람에겐 한심한 듯 보일 수 있어도 나는 EXO 팬질을 나의 취미라고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다. 나중에 어른이 돼서 학창 시절을 떠올려 보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절로 웃음이 나오는 그런 추억이 되지 않을까?

 

나는 점점 어른이 되어간다.

어른이 되어 갈수록 점점 부담은 커지고, 삶은 각박해진다.

여러 가지 걱정이 나를 에워싼다.

 

공부라는 벽은 나를 점점 조이고 있다.

탈출구가 필요하다.

 

내 삶의 탈출구가 바로 팬질이다.

팬질은

나에게 그런 의미이다.

쿠키런과 나

 

 

 

 

 

 

 

내가 스마트폰을 구입한지 어느덧 2년이 지났다. 2년이란 시간이 흐르면서 내 스마트폰은 항상 게임이란 그림자가 따라다녔다.

 

[Play 스토어] 아이콘을 누른다.

[인기게임] 목록을 확인한다.

 

세상은 넓고 게임은 많다. 하지만 딱히 끌리는 게임이 없다. 애니팡, 쿠키런과 같이 이전에 대히트를 쳤던 게임들도 이젠 질려버린 지 오래.

문득 이 생각이 들었다.

 

‘내가 그토록 열광하던 쿠키런에 왜 흥미를 잃게 되었을까?’

 

일단, 쿠키런에 대해 설명하자면, 쿠키런은 쿠키 모양 캐릭터들 중 하나를 지정하여 장애물을 피하고, 젤리라는 점수를 먹으며 점수를 기록하는 단순한 게임이다. 물론, 달리기만하면 이 게임은 전혀 히트를 치지 못했겠지? 관리해야 할 요소들이 매우 많다. 우선 나열해보면.

젤리 점수 강화, 체력 점수 강화, 보너스타임 점수 강화 등등 아주 많다. 무엇보다 골머리를 앓게 한 건 바로 쿠키 캐릭터 구입. 나에게 주어진 코인과 크리스탈(게임캐쉬)은 한정되어있다. 하지만 사고 싶은 쿠키 캐릭터는 많다.

 

나는 여기서 선택의 문제에 직면한다.

근본적 원인은 자원의 희소성 때문이다.

 

정말 골치 아픈 일이다. 하지만 나는 이 게임을 1년간은 꾸준히 심적 스트레스를 받으면서도 계속 해왔다. 그렇다면 지속되는 심적 스트레스에도 불구하고 내가 이 게임을 계속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일까.

 

매 주마다 점수로 대결하여 순위가 높은 만큼 보상을 얻어가고, 남들보다 더 좋은 쿠키 캐릭터를 구입하려 하고……

 

바로 <경쟁>이다.

이 게임이 단순히 나 혼자와만 대결하고 모든 쿠키 캐릭터를 힘들지 않게 구입할 수 있었다면 이 게임은 결코 내 흥미를 얻을 수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경쟁>이란 불씨도 결국엔 꺼져 버리고 말았다. 지쳐 버린 탓이다. 이렇게 경쟁은 의욕을 불태우기도 하면서 나를 지쳐버리게 한다.

 

그러면서도 나는 다시 또 다른 경쟁게임을 시작했다. 내가 좋아하는 가수의 엔터테인먼트사가 만든 게임인데, 이것도 순전히 경쟁게임이다.

 

경쟁은 나를 지치게 한다, 하지만 다시 일어나게 한다.

타임캡슐(편집최종탈고)12.hwp
1.62M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