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 사다예가 떠났다 교육과학기술부 주관, 문화방송, 경향신문, 삼성전자, 두산중공업이 후원하는 제61회 1억 원 고료 편지쓰기 공모 금상 당신정보산업고등학교 2학년 1반 사다예! 대상 상금이 1,000만 원, 금상도 상금 500만원이나 되는 권위 있는 대회에서 나, 사다예가 또 다시 일을 저지르고 말았다. 이번 공.. 아빠 슐 먹어(임흥수, 장편소설) 2014.07.13
32. 오래된 편지 한 장 보시게, 친구! 아마도 1961년 6월 초였을 거네. 갑자기 면장과 검은 안경을 쓴 자가 사랑채에 들어왔다네. 그리고 밑도 끝도 없이 동행하자는 거네. 5.16 군사 쿠데타가 난 지 얼마 안 되던 때였네. 정원의 사철나무가 무척 푸르던 때였고 2모작 논에 보리 베고 모 심느라 바쁘던 시절 아니었.. 아빠 슐 먹어(임흥수, 장편소설) 2014.07.13
31. 북위 41도 전선에서 온 남편의 편지 남편에게서 편지가 왔다. 소인은 2019년 9월 28일이었다. 대한민국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공동체 약자인 대한조선이 선명하게 찍혀 있었다. 2009년 남북한의 이명박 정권과 김정일 정권은 12월 29일 특별 성명을 통해 2010년 1월 1일부로 대한조선이라는 국호로 남북연합을 출범시킨다는 .. 아빠 슐 먹어(임흥수, 장편소설) 2014.07.13
30. 모순 말이 말을 넘어 달리는 수요일! 2009년 10월 7일! 서동진, 西東進? 서쪽으로 가다가 동진(東進)하라는 뜻일까? 지하철 4호선 사당역 4-4출입구로 나오다가 목격한 한 학생 이름! 갑자기 말장난이 발동한다. 거기서, 동진하라니까! 서동을 짊어진 선화공주? 어제 술 한 잔 한 ‘오뎅 사께’가 생.. 아빠 슐 먹어(임흥수, 장편소설) 2014.07.13
29. 그들의 수다 오랜만에 4호선을 타고 서울역을 지난다. 회현역, 명동역을 지났다. 충무로역에서 내렸다. 지하철 4호선 충무로역 8번 출구, 대한극장 맞은편에서 친구들을 만났다. 나는 오랜만에 그들과 술을 마시러 왔다. 하지만 그들 중 일부는 아마도 수다를 떨러 왔을 것이다. 술을 좋아하는 세 사람.. 아빠 슐 먹어(임흥수, 장편소설) 2014.07.13
28. 용사론과 신의론 3일 후 5교시 국어 시간이 돌아왔다. 선생님께서는 수행 평가지를 나누어 주었다. 문제는 없고 2008학년도 국어과 1학년 2학기 수행평가라는 제하에 학년, 반, 번호와 성명을 써넣게 되어 있었고, 그 아래로 서른 칸 정도의 빈 칸으로 이루어진 수행평가지가 각자에게 나누어졌다. 선생님은 먼저 준비해 온 이인로와 이규보에 대한 짤막한 내용을 보여주면서 설명을 하였다. 그리고 우리에게 용사(用事)론을 주장한 문벌 귀족 이인로와 신의(新意)론을 주장한 신진사대부 이규보의 삶을 집약한 부분을 통해 당시 두 사람의 대화를 재구성해 보라고 말씀하였다. 곳곳에서 답답함을 머금은 푸념 섞인 한숨들이 섞여 나왔다. 선생님은 오늘도 우리와의 논쟁 대신 바로 각자가 도서관과 인터넷을 통해 체화(體化)한 각자의 생각을 표현해.. 아빠 슐 먹어(임흥수, 장편소설) 2014.07.13
27. [광야]를 배우는 시간 이육사, [광야(曠野)]에 대한 단상! 국어 시간이었다. 아직은 나, 사다예의 담임선생님이 되기 전이었다. 단원과 상관이 없다는 듯 선생님은 겨울의 첫 자락에 눈이 내리던 그날에 뜬금없이 국어 상권을 펼치게 하시고는 6-(5)단원 이육사의 [광야]를 펴게 하셨다. 그리고는 분단별로 프린트.. 아빠 슐 먹어(임흥수, 장편소설) 2014.07.13
26. 남자답게 사는 법 오줌 싸지 않기 늦잠자지 않기 남자답게 그렇게 말썽피지 않기 허풍떨지 않기 남자답게 그렇게 크게 한번 웃어봐 멀리 앞을 바라봐 나 혼자면 어때하고 생각해 남자답게 그렇게 술 마시지 않기 방황하지 않기 다짐했던 나지만 앞에 가는 연인 너무 다정해서 내 마음이 흔들려 나에게도 한.. 아빠 슐 먹어(임흥수, 장편소설) 2014.07.13
25. 내 인생의 오후 3시 고담덕(高談德), 18세에 고구려 태왕의 자리에 올랐다. 남북으로 4천 리, 동서로 6천 리의 대제국을 이루었다. 중국 한족의 만리장성을 넘어섰던 정복 군주 영락태왕. 그의 나이 39세에 나라를 버렸다(기국(棄國))는 기록에서 모티브를 삼아 두절(頭切 ; 머리를 자른다)이라는 서술자를 내세.. 아빠 슐 먹어(임흥수, 장편소설) 2014.07.13
24. 겉모습에 속고 속이는 1Q84(무라카미 하루키, [1Q84]에 대한 단상) 야나체크와 심포니에타, 그리고 주차장에 버금가는 수도고속도로! 1926년에 발표된 야나체크의 심포니에타는 1차 세계대전으로 인해 황폐화된 조국 체코에 대한 좌절과 아픔을 작곡가 자신의 가슴 아픈 경험에 바탕 한 자기애에서 창작된 음악이라고 한다. 아이러니하게도 1926년은 다이.. 아빠 슐 먹어(임흥수, 장편소설) 2014.0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