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멍에 사람들이 만든 것! 도구! 그 중에서 물질적 도구, 정신적이라고 아무리 우겨도 그것은 아마도 제사(祭祀)처럼 죽은 다음에 간절히 자신을 기억해 주기를 강요하는 것만큼 집착에 가까운 자기 합리화는 드문 것같다. 대단히…… 사람들은 자신이 만든 것들에게 발목을 잡혀 산다. 그건 멍.. 아빠 슐 먹어(임흥수, 장편소설) 2014.07.13
22. 종족 보존 본능의 허와 실 무진(霧津)과 공지영, 그리고 지적 장애와 청각 장애! 김승옥의 무진(霧津)과 황석영의 삼포(森浦)는 사람들이 드나드는 곳이 아니라 가고 싶은 곳이라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무진(霧津)과 삼포(森浦)는 서울이라는 생존의 장에서 패배하듯이, 도망치듯이 쫓겨난 유배지의 다름이 아니었.. 아빠 슐 먹어(임흥수, 장편소설) 2014.07.13
21. 독수리 5형제 지구는 누가 지키는가? 답은 독수리 5형제다. 하지만 처음 우리 학교에 부임했을 때 2학년 2반에는 실제로 독수리 5형제가 있었다. 학교생활 열심히 하는, 개근상을 예약한 채 2학년 2반 교실을 지키던 다섯 학생들을 선임 교사들은 ‘독수리 5형제’라고 불렀다. 아무 느낌 없이, 아무 거리.. 아빠 슐 먹어(임흥수, 장편소설) 2014.07.13
20. 즐거운 나의 집 세상에 좋은 결정인지 아닌지. 미리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다만, 어떤 결정을 했으면 그게 좋은 결정이었다고 생각할 수 있게 노력하는 일뿐이야. - 공지영, [즐거운 나의 집] 부분. 새로운 시대에 맞는 가족상의 비전을 제시한다! 작가 공지영의 소설을 서점에서 .. 아빠 슐 먹어(임흥수, 장편소설) 2014.07.13
19. 지하철 4-4 신림역 지하철 2번 출구를 향해 가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빠르다. 반소매는 여름 낮의 한때처럼 시원하기보다는 뜨겁다. 새벽 첫차를 타려는 사람들은 몸이 무겁다. 아니 옷이 무겁다. 대부분이 짙은 색이다. 회색, 갈색, 진남색, 흰색 머금은 빨간색까지, 이를 진분홍이라고 하던가? 새벽.. 아빠 슐 먹어(임흥수, 장편소설) 2014.07.13
18. 복숭아? 복숭아! 2009년 8월 15일, 광복절 아침에 조조 영화를 보러 간다. 10시 영화다. 도연, 재원과 아내, 그리고 아빠인 내가 함께 영화 [아이스 에이지3-공룡시대]를 보러 간다. 미리 준비한 음료수와 과자는 알뜰함의 상징이다. 하지만 도연이 입술이 한 발은 나와 있다. 아내에게 눈짓을 하고 포도몰 롯데.. 아빠 슐 먹어(임흥수, 장편소설) 2014.07.13
17. 맥주와 라멘, 그리고 일본! 최중훈 교장선생님께! 준비한 만큼 보인답니다! 2008. 8. 6. 水. 福罔! 일본 3번째 섬 큐수(九州)의 중심도시 후쿠오카(福罔)에서의 첫날밤이 가고 있다. 일본 만화에서 여러 번 보았을 네덜란드 풍(風) 도시의 낯익은 풍경들, 아니 오히려 낯선 일본의 거리를 보면서 일본인들을 느끼기에는 .. 아빠 슐 먹어(임흥수, 장편소설) 2014.07.13
16. 자화상 사다예에게서 암호같은 메일이 연이어 왔다. 뜬금없이 관악구청에서 주관한 인헌제에서 은상을 수상한 ‘자화상’이란 내 작품이 첨부되어 있었다. 따르릉 따르릉! 여기군 남면 진의리에 계시는 어머니의 전화였다. 가쁜 숨과 함께 어머니는 한 동안 말씀이 없다. 부엉이마저 잠들었을 .. 아빠 슐 먹어(임흥수, 장편소설) 2014.07.13
15. 인큐베이터 걸 사다예가 또 다시 내 글을 메일로 보내왔다. 처음에는 [도연재원]을 다시 워드 작업을 해서 보냈나 했다. 하지만 사다예와 내가 사이월드 일촌인 것을 간과했다. 사이 월드 내 미니 홈피 게시판, ‘글쓰기 쉬워요’에 가면 쉽게 파일을 다운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나는 왜 미처 몰랐을까? .. 아빠 슐 먹어(임흥수, 장편소설) 2014.07.13
14. 네버 엔딩 스토리 문을 열고 들어가면 일곱 평 남짓한 작은 방은 작은 서재다. 삼면에 책장이 들어서 있는 모습은 문풍(文風)이 서려 있는 것같다. 문풍지(門風紙)라도 바르면 바로 고택의 서가(書架)가 될 듯한 예스러움이 있다. 텔레비전 프로그램의 한 장면처럼 카메라를 들이 밀면 더욱 더 넓고 아늑한 .. 아빠 슐 먹어(임흥수, 장편소설) 2014.0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