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열의 [우리들이 일그러진 영웅]에 등장하는 엄석대는 과거 리더십, 20세기 리더십의 표상이라고 할 수 있다. ‘얼마나 많은 이들을 획일적인 방향으로 잘 이끄는가?’에 리더의 역할을 대변한다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에 최근에 여성 대통령 신드롬을 불러 일으켰던 고현정, 권상우 주연의 [대물] 속의 서혜림 대통령은 21세기가 요구하는 리더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국민을 위해 울어줄 수 있는 대통령이야말로 ‘구성원 스스로 조직을 위해 헌신하는가?’라는 21세기 리더의 역할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21세기의 리더는 스스로 적용하고 창조하는 사람, 주도적으로 새로운 대안을 찾는 사람, 사람들과 적절하게 관계를 맺고 유지하는 사람이며, 동시에 구성원을 변화시키고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중고등학교 시기는 사회적인 기준으로 자신의 역량을 스스로 평가하고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자발적 리더십 최초의 시기이다. 중고등학교 시기에 형성되어야하는 리더십은 자신의 강점을 찾고 인정하는 태도에서 비롯되며 스스로의 일을 주도적으로 할 수 있는 자신감에서 촉발된다고 할 수 있다.
자신을 인정하지 못하는 청소년은 새로운 시도에 대한 두려움을 갖게 되고 타인을 수용하거나 관계 맺는 일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하지만 자기 자신을 섬기고 소중히 여기는 청소년은 적극적으로 타인을 공감하고 배려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는 관계 맺기 능력과 타인의 의견을 수용하는 긍정적인 모습으로 나타난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청소년들은 문제해결 능력과 창의력을 바탕으로 모든 일을 자기 주도적으로 행동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스스로 목표를 수립하고 스스로 실행하는 능력을 보이는데 이는 인내력과 조력적 계획력에 바탕한 행동들이 통합적으로 나타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중고등학교 시기에 중요한 리더십의 요소 7가지는 다음과 같다. 자신의 강점을 인정하는 능력과 스스로 일을 주도적으로 할 수 있는 자신감은 긍정적인 피드백을 하게 함으로서 자아 존중감과 유능감의 기초를 형성하게 된다. 이 때에 교사의 코칭 기술은 장점에 초점을 두고 칭찬과 인정을 통해 아동의 긍정적인 에너지를 갖게 할 수 있다. 이때에 청소년의 숨은 재능까지도 계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다음은 관계 맺는 능력과 공감하고 배려하는 능력인데 이는 있는 그대로의 청소년의 모습에서 발견할 수 있어야 한다. 여기에 문제 해결력과 창의력은 질문을 최대한 활용하여 청소년의 최대 가능성을 찾아내는 것인데 좋은 질문은 좋은 답을 창출할 수 있다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목표를 수립하고 실행하는 능력인데, 이는 자신의 목표와 현재 상태를 인식하고 자신만의 전략을 수립하고 행동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다.
앞서서 언급한 것처럼 21세기의 리더십은 과거의 리더십과 뚜렷한 변화를 보인다. 이는 리더십에 대한 패러다임의 변화로 이해할 수 있다. 이는 코칭의 패러다임의 변화로 받아들일 수 있다. 21세기에 맞는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코칭의 기술을 간략히 살려보면 장점은 칭찬하고 인정하며 숨은 의도와 잠재성까지 인정하는 것이다. 청소년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잘 들어주고 비추어주는 것이 코칭 교사의 변화된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질문을 최대한 활용하여 청소년의 가능성을 창출하는 일체의 과정이 코칭교사의 모습이다. 전략세우기 기술을 통해 셀프코칭기술을 갖도록 동기를 부여하는 것도 코칭교사의 몫이다.
내성적인 학생은 진지해서 좋고, 사교성이 적은 학생은 정직하고 과장되지 않아서 좋고, 소심한 학생은 실수가 적고 정확해서 좋고 질투심이 많은 학생은 의욕이 넘쳐서 좋고, 말이 많은 학생은 지루하지 않아서 좋고, 자신감이 없는 학생은 겸손해서 좋고, 직선적인 학생은 속정이 깊어서 좋고……
- 김인중, [안산 동산고 이야기] 부분.
위의 인용에서처럼 21세기의 코칭은 약점 중심이 아니라 강점 중심의 접근이라는 사실이다. ‘산만하다’는 ‘활동적이고 에너지가 많다’로 해석하고 이해하는 것이다. 설명하기보다는 질문함으로써 학습자 스스로 해답을 찾게 하는 것, 자기 안에 스스로 체화하게 하는 것이다. 교사 주도가 아니라 청소년이 주도가 되어야 한다. 코치 받는 사람에 근거하여 함께 해답을 찾는 관계, 수평적 양방향적 관계가 성립되어야 한다. 아동과의 신뢰에 바탕한 파트너십이 중요하다. 따라서 방과후 보육시설의 코칭환경은 신뢰를 바탕으로 말, 의도, 시점, 관계 등의 요소가 갖추어져야 성공적인 코칭을 이룰 수 있는 것이다.
코칭의 환경은 청소년의 성장을 위해 적극적으로 돕겠다는 의도에서 출발한다. 청소년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무력한 상태라서 새로운 가능성이 나오기 어렵고, 성취감을 찾기 어려운 의존적인 아동으로 보는 일방적인 교사로 보는 Helper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21세기의 코칭교사는 아동 스스로 문제 해결이 가능한 유력한 상태, 스스로의 자기 가능성을 신뢰하는 Supporter라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피코치자의 잠재된 능력이나 가능성을 믿고 존중하며 그가 그것을 잘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코칭의 궁극적인 목표가 되는 것이다. 교사와 아동은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서로 돕고 조력하는 수평적 관계라는 사실이다. 하지만 항상 코칭이 가능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코칭의 순간(Coachable moment)은 아동이 자신의 지식과 행동에 전환을 가져오는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일 수 있는 여건이 조선되어 있는 순간이다. 코칭이 가능한 순간은 ①호기심이나 관심이 있을 때, ②문제가 있거나 갈등상태에 있을 때, ③새로운 것을 배우고자할 때, ④변화나 발전을 원할 때, ⑤자기 자신을 돌보고 싶을 때이다.
여기에서 코칭의 기술 5가지를 살펴보기로 한다.
먼저 경청의 기술이다. 청소년이 말하고 있는 것과 진실의 차이를 식별하는 능력이 필요한 순간이 바로 경청의 순간이다. 일반적으로 의사소통의 과정에서 언어의 전달력은 7%에 지나지 않는다고 한다. 오히려 비언어적 요소인 표정, 행동 등이나 반언어적 요소인 목소리(고저, 장단, 강약) 등을 통해 나타나는 아동의 속내까지를 알아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아동이 발산하는 에너지 수준까지 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청소년이 가지는 독특성 및 창의성을 적극적으로 지지하여야 하며, 자신을 모습을 비추게 하는 코칭 기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런데 경청을 방해하는 것은 교사가 이미 가지고 있는 선입견, 고정관념, 가치관, 경험 등이 아동과의 소통을 방해하여 코칭을 방해하는 걸림돌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자신을 비우고 객관적으로 타인을 받아들이는 훈련이 필요하며, 오직 아동을 위해서 듣겠다는 자세가 중요하다. 청소년의 변화와 그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듣는 연습을 통해 경청의 기술을 터득해야 한다는 것이다. 집에 가고 싶어 하는 아동에게 기존의 관념을 버리고 순수하게 청소년의 입장에서 대화해 보는 역할 롤을 통한 연습도 필요하겠다.
다음은 질문 기술이다. 코칭의 꽃으로 불리는 질문 기술은 청소년의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찾고, 아동의 생각을 자극하며, 새로운 시각으로 문제나 변화된 상황에서 해답을 찾고자 하는 것이다. 질문은 강력한 힘이 있다는 믿음에서 출발해야 한다. 자신의 감정을 조절 가능해야하고, 자신에 대한 자각과 통찰이 바탕에 있어야 하며, 마음이 편안해지며, 코치에 대한 인격적 신뢰, 자신을 스스로 설득 가능하게 하며, 원하는 방향을 해답을 얻을 수 있으며, 자신을 지지하고 신뢰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음은 인정 축하의 기술이다. 청소년이 하지 못하는 행동을 하게 되는 촉매제 역할을 기대하게 하는 기술이다. 일반적인 인정은 이미 한 일, 성과에 대한 축하이지만 코칭에서의 인정은 이미 알고 있는 무한한 에너지와 힘을 스스로 깨닫게 하는 과정을 의미한다. 외부적인 성과보다는 청소년의 내부 가치를 깨닫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시합에 지고 온 청소년에게 “네가 기대한 성과가 나오지 않아 기운이 없구나.”, “네가 얼마나 이 시합을 잘하고 싶었으면 이렇게 기운이 빠졌겠니?”, “넌, 무엇이든 너의 목표가 분명한 것 같구나.”와 같은 이야기를 해주는 것은 바람직한 인정의 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확실한 가치를 인정받을 때 청소년의 가능성은 더욱 크게 확대되기 때문이다. 칭찬하기 기술은 결과 중심이 아닌 과정을 칭찬하는 것이다. 그것은 즉시적이고 구체적이어야 한다. 중국 영화 중에서 [로빙화]라는 작품이 있는데 녹차 밭에서 힘들게 벌레를 잡는 아이에게 벌레는 거대한 즉물(卽物)로 보이게 마련인데 학교의 미술대회는 항상 사실적인 그림만을 입상작으로 인정하려 한다. 새로운 미술 선생님은 이러한 기존의 지도에서 벗어나 새로운 코칭의 패러다임을 보여준다. 프랑스 미술대회에 출품하여 인정받음으로서 ‘녹차 밭의 벌레를 크고 구체적으로 그리는 모습이야말로 창의적이며, 구체적이어서 생활인으로서의 가치 평가야말로 21세기 코칭 기술의 선구적인 모습이 아니었는가.’ 하는 개인적인 소견을 적어본다.
발전적인 피드백의 기술은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을 때, 방향을 알고 있으면서 주저하고 있을 때, 명확하게 행동을 점검할 때에 행동에 대해 구체적으로 표현을 해주는 것이다. 앞으로의 행동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공하며, 발전이 필요한 부분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여 실행계획을 세우는데 도움이 되며, 구체적인 행동을 사실적으로 표현하는 기술이다. 매일 지각하는 청소년에게 구체적인 행동(A ; Action, 행동)을 지적해서 현재 상태를 그대로 제시하는 단계이다. “오늘 제 시간에 오지 못했구나!”, 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표현(I ; Impact, 영향) “지금은 친구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지나서 네가 그 활동에 참여하지 못하게 되었구나.” 바람직한 행동에 대해 구체적 제시-선택권이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하는 단계(D ; Drsired outcom, 바람직한 결과), “선생님이 바라기는 내일부터 제 시간에 와서 친구들과 함께 하길 바래.” 라고 말한다.
마지막으로 전략세우기의 기술이다. 일반적으로 코칭의 목적은 행동의 변화에 있다. 이를 위해서는 다음의 과정이 필요하다. 먼저 친구와 다투고 온 청소년에게 필요한 코칭의 기술이다.
①목표 세우기의 단계. 아동 자신이 현재 원하는 것, 바라는 것을 명료하게 하는 것이다. “현재 네가 바라는 게 뭐야?”, “그 친구에게 원하는 건 어떤 것이구나!”, ②현실 상태 인식하기. 주제와 관련한 현재의 상태를 객관적인 눈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그 친구는 이 상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그 친구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었을까?”, ③가능성 확대하기.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해 여러 제안 제시, 할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을 타진하는 것이다. “서로 그것을 잘 가지고 놀기 위해서 어떻게 했으면 좋았을까?”, “만약 네가 그 상황에 다시 해 본다면 어떤 걸 해볼 수 있을까?”. ④실행계획 수립하기. 가장 잘하고 지금 당장 실천할 수 있는 대안 선정하기, 구체적인 계획수립의 단계이다. “지금 당장 해볼 수 있는 일은 뭘까?”, “네가 지금 가장 해보고 싶은 건 뭐야?”. 세부적인 계획 수립을 도와야 하며, 언제, 누가, 어떻게 할 것인가를 결정해야 한다는 전제가 필요하다. 구체적인 방법을 고려해야 한다.
이상으로 아동의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코칭의 기술에 대해 살펴보았다. 코칭은 아이의 성장을 위해 적극적으로 돕겠다는 의도에서 출발한다. 아동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무력한 상태라서 새로운 가능성이 나오기 어렵고, 성취감을 찾기 어려운 의존적인 아동으로 보는 일방적인 교사로 보는 Helper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21세기의 코칭교사는 청소년 스스로 문제 해결이 가능한 유력한 상태, 스스로의 자기 가능성을 신뢰하는 Supporter라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피코치자의 잠재된 능력이나 가능성을 믿고 존중하며 그가 그것을 잘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코칭의 궁극적인 목표가 되는 것이다. 교사와 청소년은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서로 돕고 조력하는 수평적 관계라는 사실이다. 21세기가 요구하는 리더는 구성원 스스로 조직을 위해 헌신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구성원들을 위해 울어줄 수 있어야 한다. 함께 웃기는 쉬워도 함께 울 수 있는 사람, 그가 바로 21세기가 요구하는 진정한 리더라고 생각한다. 스스로 상황을 파악하고 이를 적용하며 창조하는 사람, 주도적으로 새로운 대안을 찾는 사람, 사람들과 적절하게 관계를 맺고 유지하는 사람, 구성원을 변화시키고 움직일 수 있는 사람! 그가 바로 드라마 [대물]의 서혜림같은 대통령이 아닐까 생각한다. ‘엄석대’의 리더십이 아니라 ‘서혜림’의 리더십이 절실한 오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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