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른이 되면 잘 추는 춤은?
2. 어린이들이 횡단보도에서 꼭 배워야하는 춤은?
3. 다음 중 횡단보도에서 탄 채 건널 수 있는 것은?
가. 오토바이
나. 자전거
다. S보드
라. 유모차
마. 롤러브레이드
정답1. 엉거주춤, 2. 우선멈춤, 3. 라. 유모차, 특히 3번의 가, 나, 다, 마는 탄 채로 횡단보도를 건너면 도로교통법 위반이라고 하는데 다들 타고 건거니까 불감증처럼 인식하지 않으려고 한다. 하여 교통경찰관들이 특별단속기간에 목숨 걸고 오토바이를 잡는 풍경은 살벌하기까지 하다.
뭐 1번 문제는 웃자고 한 아재 개그이지만 2번 문제는 어린이들에게 치명적이라서 더욱 조심스럽다. 이는 중고등학교 학생들에게도 필요한 생활지도와 인성지도에 절실한 춤이기도 하다. 법보다 주먹이 앞서고, 이성보다 감성이 앞서는 중고등학생에게 우선멈춤은 훌륭한 예방교육일 수밖에 없다.
특히 초등학생들은 좌우경계 없이 달린다. 하여 비 오는 날엔 투명우산을 준비해야 한다. 이들에게 우선멈춤은 생과 사의 길의 필수조건이다.
상식으로는 알고 있지만 현실에서는 인지하지 못하는 어린이와 교통법규는 아차 하는 순간, 옛날 어린이들에게 치명적이었던 전쟁, 호환, 마마보다 무서운 결과를 가져온다.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스캔들이 아니라 너나 없이 도로교통법을 지키지 않으면 우리 아이들의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 하여 익살맨 임재혁의 매의 눈이 돋보인 횡단보도 보행론을 다시 한 번 들어본다.
일주일간의 장마 예보가 있었다. 어제는 폭우가 내려서 도림천이 범람했다. 오늘은 장마가 소강상태, 습기 가득한 불쾌지수 부르는 오후 더위는 폭염수준. 재혁이는 놀고 싶은 마음에 시원한 포도몰 반디앤루니스 서점 카페의 라떼, 망고스무디와 에어컨을 포기하고 친구 수색중.
동수가 도림천에서 에스보드 타고 있다는 정보탐색. 아파트에 들러 에스보드 타고 아빠와 함께 아파트진입로 처녀비행 중. 겁이 많은 걸까, 도덕시간 배운 도로교통법 이야기를 지키는 걸까? 무척 조심스럽다.
여하튼 횡단보도 지나 도림천변 에스보드 타고 유유자적 친구 찾아 가는 길. 산책로와 자전거도로를 조심스럽게, 과감하게 달린다. 순간 휴발성 짙은 독한 냄새. 이 장마예보에 도림천환경개선 도색작업 진행 중. 머리가 아파서 돌아오는 친구들 만나서 아파트 놀이터로 돌아오는 길.
횡단보도 2개, 신호등 연달아 건너면서 벌어진 열 살 어린이들의 보행 논쟁. 신나게 에스보드타고 횡단보도 건너는 친구의 '비켜! 다쳐!' 라는 소리에 당당하게 대구하는 소리.
"네 길 막는 내가 잘못한 게 아니라 에스보드 탄 채 횡단보도 건너는 너희들 잘못이야. 자동차가 너희들 부딪치라고 달려드는 거라고. 위험한 일 하는 게 자랑거리는 아니잖아."
함께 걷던 친구의 고모가 재혁이 손을 들어주는 한 마디.
"쟤들이 얼마나 위험한 짓을 하는지...... 어른들 말을 안 듣잖아. 어른들 대신 좀더 크게 말해줘라! 재혁이 짱이얌."
바른 소리라서 옳다, 생각하면서도 친구와 감정 상할까, 변호한다고 내가 하는 말이 가관이다.
"재혁아! 다칠 뻔 했잖아. 일단 피해주고 나중에 얘기해도 되잖아. 길에서, 특히 횡단보도에서 다투면 친구가 더 위험하잖아! 네가 참아! 남수야, 속도 줄여. 위험해!"
"아빠! 횡단보도에서는 유모차랑 휠체어 외에는 모두 내려서 끌거나 들고 가는 거래. 친구가 위험하게 타면 말려야지. 그리고 나랑 부딪칠뻔 했는데 남수가 오히려 나보고 탓하면 안 되잖아요. 도로교통법도 법이니까 서로를 위해 지켜야죠!"
"잘했어. 근데 좀 있다가 횡단보도 다 건넌 다음에도 늦지 않아서 그래. 위험하잖아. 우리가 못 보는 곳에서 오토바이가 튀어나올 수도 있잖아. 우선멈춤과 좌우측 경계는 횡단보도 시작점과 종료점에서 두 번씩! 알지?"
연이은 횡단보도 2개를 건넌 채 재혁이 등 뒤로 남수 편을 들어주고, 재혁이에게 잔소리 겸한 응원의 소리로 중립을 지키려고 노력하면서도 속으로 하는 말은 행복충만하여 조금은 가증스럽기만 하다.
'도로교통법 준수 홍보대사, 횡단보도 올바른 보행론에 더하여 바른 인사성까지, 재혁이는 16년 후 대한민국 서울특별시 관악을 국회의원예비후보자감이얌!'
모든 경계에 피는 꽃처럼, 도림천에서 용나는 도서관 단골 회원 재혁이의 꿈은 악법도 법이다에서 시작되었을까? 어른이 되어도 잃어버리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바른 생활 학생들이 어색해 보이는 내 자신을 돌아보는 행복충만의 시간은 도림천처럼 흥겹게 재잘거리면서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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