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림초1~4학년-임재혁일기

대접 받아본 사람이 대접할 줄 안다

madangsoi 2016. 6. 3. 07:22

 

 

 

 

 

 

 

 

 

 

 

 

 

 

 

 

 

 

대접감꽃이 노랗게 잔해 남긴 자리에

수줍게 담록의 씨방 품고 연초록 감이

살포시 아기 엉덩이처럼 고개 내밀었다.

 

고등학교 입학 후 아침밥 필수론 입수한

맏이에게 새벽잠 빌려 대접하는 마음 담아

밥과 빵, 과일과 채소에 인사치레 공들였다.

 

초등학생 아들은 날마다 아침밥 먹어서일까

동네 아는 아이들부터 어른들까지 인사 홍수

자라서 정치가 해봐라, 미소 농담 불러댄다.

 

새벽밥 십육 개월, 인사치레 1년 4개월에

대접 가득 준비하는 손길만큼, 대접 받은

우리집, 아침 나서는 등뒤로 귀가 즐겁다.

 

시집살이도 당해본 사람이 시키고, 군대폭력도 당해본 사람이 한다. 학교 폭력의 피해자가 자기방어 위해 몸부림 치다가 학교폭력의 가해자가 되는 비율이 높다는 교육부와 법무부의 연구결과도 있다. 대접 받아본 사람이 타인을 배려하는 방법을 알아서 타인의 배려하고 존중하는 마음으로 말 한 마디, 작은 정성의 음식이나 선물로 사람의 마음 들었다 놨다 한단다. 표현하지 않는 건 감각이 아니듯이, 조금 끈 그릇에 정성을 담아낸 음식은 비록 설거지라는 노고보다 훨씬 큰 감동을 주고, 더 큰 정성으로 돌아온다고 믿어보는 아침이다.

먼저 대접하고 앞서 인사치레하는 불금의 자신이 되어보자. 인사치레, 공치사가 인성이 되고 덕성이 덤이 되어서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사람대접을 맛보게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