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해
오프닝 음악이 나오면 찬민 앉아 있는 사무실 책상 옆으로 다가온다.
수지 : (진지하게 혹은 익살스럽게)신입이! 신조어를 많이 알아야 자연스럽게 돈을 마니 빼내는 기다, 알았니?찬민 : 네(약간 경직되고 긴장한 듯이)수지 : 오늘은 신조어 테스트를 해볼 기다. 준비 됐니!찬민 : 네!(약간 경직되고 긴장한 듯이)수지 : 간다! 어이가 없거나 황당했을 때?
찬민 : 헐!
수지 : 정답! 먹고 도망가기에 줄임말!
찬민 : 먹튀
수지 : 정답! 그럴 리는 없겠지만 우리 팀에서 우리가 을이 되면 김 먹는 애들은?
찬민 : 김응갑(김은 갑!)
수지 : 정답! 뉴스에 호랑이, 범이 나오면?
찬민 : 류수범(뉴스범)
수지 : 정답! 대단하다, 엄청나다!
찬민 : 대박
수지 : 쩐다!
찬민 : 아하, 쩐다!(아깝게 틀렸다는 듯이)
수지 : 손!
찬민 : 학교 폭력?
수지 : 아니지! 너, 중학교 중퇴잖아! 손!(손을 자로 사랑스럽게 때리면서) 너 이래 가지고 밥 빌어먹고 살겠니? 똑 부러지게 해야하는 기다, 알았니?
찬민 : 네!
수지 : 오늘은 가을 단풍철이니 무료 콘도 이용권에 당첨이 됐다고 하면 환장을 할 기다. 그때 돈을 빼내는 기야. 알았니? 그럼 해봐라!
전화벨 소리 들리고 순목이 등장한다.
순목 : 여보세요!
찬민 : 고객님, 축하합니다. 고객님이가 콘도 무료이용권이에 당첨되셨습니다.
순목 : 어 찐짜요. 안 그래도 콘도에 꼭 휴가가고 싶었는데! 근데 거기 어디 콘도에요?
찬민 : 네, 여기는 국내 최고를 자랑하는 CH 천호 콘도입니다.
순목 : 어~ 저, 이미 거기 회원인데!
찬민 : 벌써 당하셨어요?
순목 : 네, 당하긴 뭘 당해요!
찬민 : 그럼, 당황하셨어요!
순목 : 당황 안 했구요, 무슨 말씀이세요!
찬민 : 어, 어, 그러니까……
수지 : 강원도, 강원도!
찬민 : 강원도에 새로 생긴 데가 있는데 거기를 이용할 수 있다, 뭐 이런 말입니다.
순목 : 아, 강원도! 저, 거기 자주 가거든요! 거기 콘도 좋아요?
찬민 : 좋아요!
순목 : 월풀 있어여!
찬민 : 월풀? 네, 여기 사방이 풀이에요!
순목 : 스파 있어요?
찬민 : 그럼요, 여기 계곡이 깊어서 무지 습해요!!
순목 : 거기 워터 파크있어요?
찬민 : 예?
순목 : 워터 파크 있냐고요? 워터파크!
찬민 : 워떡하기는요! 돈 내고 이용하면 되지!
순목 : 아, 이거 사기쟈나!
찬민 : 고객님, 이건 사기가 아니라 먹튀라는 거에요!
순목 : 차, 대단하쟈나!
찬민 : 으으음, 쩐다!
순목 : 끊쟈나!
수지 : (전화를 거칠게 끊으며)아~ 니, 돌았니! 너 이래 가지고 밥 빌어먹고 살겠니? 이건 아니 되는 것 같으니 본론으로 들어가서 돈을 빼내도록 하자! 내 하는 것 좀 잘 봐라!
찬민 : 예!
순목 : (다시 전호벨이 울린다)여보세요!
수지 : 고객님 안녕하십니까! CH 천호 콘도입니다. 박상수, 고객님 맞으습니까?
순목 : 네, 맞는데요^^
수지 : 축하드립니다, 고객님! 고객님께서 장기우수고객으로 선정되셔서 일본 호텔 이용권에 당첨되셨습니다.
순목 : 어, 진짜요?
수지 : 네, 고객님!
순목 : 저, 어제 가입했는데요!
수지 : 어제 가입했는데 장기우수고객이 되셔서 많이 놀라셨죠? 저희도 어제 오픈했는데 장기우수고객이 나와서 많이 놀랐습니다.
순목 : 어~ 그럴 수가 있나? 어~ 근데요, 제가 어떻게 당첨이 되었어요?^^
수지 : 고객님! 최근에 혹시 이벤트 신청서 쓰신 적 없으십니까?
순목 : 없는데요.
수지 : 경품 응모권 쓰신 적도 없으시구요?
순목 : 어, 없는데요.
수지 : 그럼 학창시절에 일기 밀려 쓰신 적도 없으시구요?
순목 : 어, 그건 있어요……
수지 : 네~~거기서 당첨되셨습니다. 고객님 많이 놀라셨죠! 저도 시험지 밀려 썼는데 100점 나와서 놀랐습니다.
순목 : 어~ 그럴 수가 있나? 근데 거기 호텔은 뭐가 좋아요?
수지 : 네, 고객님 저희 호텔은 레스도랑에서 소테이크를 드실 수 있고요 객실로는 소디븐 스필버그가 묵었던 소위트룸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순목 : 어, 발음이 좀 이상하쟈나! 저, 그러면 내가 일본말을 좀 하니까 일본 호텔로 직접 연결해 주쟈나!
수지 : (전화기를 멀리 하며) 아아 아아아 아아 아아아 지금은 통화량이 많아 상담원 연결이 어렵습니다. 상담원 연결 대기 시간은 이, 틀, 입니다.
순목 : 어! 뭐야 이거, 이틀이나 걸리쟈나? 왜 이렇게 오래 걸리쟈나!
수지 : 빠른 연결을 원하시면 계좌번호와 비밀번호를 눌러 주십시오!
순목 : 비밀번호를 왜 누르라고 그러는 거쟈나. 차아, 안 누르쟈나. 내가 기다리쟈나. 느낌 아니까!
수지 : (전화기를 멀리 하며 짜증난 얼굴로) 아아 아아아 아아 아아아 아아 아주바이야, 니 백수건달이니? 아니면 나 가지고 장난 똥 때리니? 니 때문에 내 목 아파 죽겠다!
순목 : 됐쟈나! 사기꾼이쟈나. 끊쟈나!
수지 : 뭐, 에잇! 아, 어찌하면 좋으니! 오늘도 성질을 못 이겨 한 건도 못했다. 우리 사장이 알면 죽일텐데!
사장 입장 테마 음악이 멀리서 점점 크게 들려온다.
수지 : (두려움에 자리에서 일어서며) 우리 사장이 오나부다.
찬민 : (두려운 목소리로) 사장님, 사장님!
인규는 김제기를 차면서 들어와 김제기를 먹고 윤승은 김사슴벌레를 먹으면서 등장한다.
사장 : (소정강이뼈를 책상에 던지면서 자리에 앉는다.) 어~ 일들 잘하고 있니?
수지 : 예!
사장 : 오늘 몇 건이나 했어?
수지 : 한 건도 못했슴다!
사장 : 한 건도 못했다고?
수지 : 예~
사장 : 야! 니기 밥 먹기 싫으니?
수지 : 아닙니다.
인규와 윤승, 수지와 찬민에게 위협적인 표정을 하면서 계속 김제기와 김사슴벌레를 먹는다.
사장 : 고객에게 전화 했을 때 절대 화를 내면 안 돼! 내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보여줄게. 똑똑히 보라! 알았니!(전화 다이얼을 거칠고 빠르게 누르면서) 절대 화를 내면 안 된다.(전화벨 소리)
필근 : (스마트 폰을 받으면서 등장하면서) 여보세요.
사장 : 아~ 고객님, CH 천호 은행인데요.
필근 : 어, 잠깐만요. 예, 엄마. 어어 알았어. 잠깐만 끊어봐, 통화중이었어! 응. 네, 여보세요! 말씀하세요!
사장 : 고객님의 통장에서 비밀번호가 노출되어서(당황하면서)
필근 : 잠깐만요. 어, 영숙아! 내가 좀 있다 전화할게!
사장 : 고객님의 통장이 노출되어서 100만원이 인출되었습니다.(화를 억누르면서)
필근 : 어, 잠깐만요! 엄마 왜 자꾸만 전화해! 내가 좀 있다 전화할게! 네 말씀하세요. 이제 전화 안와용!
사장 : 고객님이 지금 사시는 곳이 서울시 강동구 천호1동 맞으시죠!(화를 억눌러 어조를 낮추며)
필근 : 네 맞는데요!
사장 : 너, 딱 기다려! 내 지금 잡으러 간다. 야, 가자!(소정강이뼈를 잡고 인규와 윤승도 함께 급히 달려 나간다)
개콘 엔딩 음악이 울리면 모든 배우와 스탭이 나와서 인사한 후 퇴장한다!
스태프 및 캐스팅
아싸! 황해^^
1. 연출 : 엄서영(2-3)
2. 조연출 : 권세아(2-1)
3. 음악 : 1) 김주미(2-7), 2)정성운(2-2)
4. 분장 : 1) 김민주(2-5), 2)이예원(2-1)
5. 미술(소품) : 박서진(2-5)
6. 기록 : 이가은(2-3)
7. 신입이 : 박진관(2-3)
- 수염, 서영아빠 소유 티셔츠.
8. 사장 : 최창연(2-1)
- 군복, 선글라스, 수염, 장죽.
9. 필근 : 백상용(2-4)
- 교복, 안경.
10. 순목 : 이지원(2-4)
- 쟈나 인형(짝퉁), 치마 등.
11. 인규(김1) : 신종민(2-3)
- 수염, 더벅머리 가발. 김 준비.
12. 윤승(김2) : 지성현(2-2)
- 수염, 가발.
13. 수지 : 임흥수(국어 선생님)
- 가발, 핑크색 티셔츠, 빨간색 조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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