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림초1~4학년-임재혁일기

제법 낯선 새벽 풍경

madangsoi 2016. 4. 25. 07:34

 

 

 

 

4월 4주차 월요일 청정 새벽은

짜장 출근과 등교 습관성 기피,

한껏 오를 짜증이 압력솥처럼

스팀으로 일상같이 피지 않았다.

제법 낯선 새벽의 소풍날 풍경?

겨자빛깔 단무지, 연두빛 오이,

지단으로 피어난 황백색 지단,

살짝살짝 볶아 낸 주황빛 당근,

세로 썰기 황토빛 볶아낸 어묵,

선홍빛 선명하게 볶아낸 긴 햄,

마요네즈 코팅한 백갈색 참치,

검갈색 구운 김에 흑미밥 펴고

담록빛 깻잎 두 장 포인트 깔아

손맛으로 빚어낸 친정표 김밥!

전립선암 인공지능 로봇수술에

마음도 몸도 힘든 남편 곁에서

그림자처럼 곁에서 병간호 지친

친정엄마 챙기는 급한 손길은

서울대 보라매병원 김밥보다

맛있어야 하는데 엄살 애교에,

오랜만에 치사랑 김밥도시락

김밥꽁지 맛있다 손사래 맏이,

매일 먹는 오렌지, 사과 맛보며

짜증내 죄송해요, 사과 한 상자

챙겨줘서 감사요, 감과 사과를

맘으로 보인 게 얼마나 오랜지!

그 마음 고마워서, 새벽 밥상에

제법 낯설게 애써 고개 숙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