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림초1~4학년-임재혁일기

재혁이 친구, 두유한준이 제일 싫어하는 음식은?

madangsoi 2017. 2. 24. 16:28

 

 

 

 

 

 

 

 

 

 

아침부터 재혁이는 열심히 누군가와 통화중이다. 어제 쭈꾸미숯불구이와 양푼비빔밥에 소주를 마시고, 오랜만에 어린이집 회식인 아내 전화에 처가에 재혁이를 데리러 간다. 분식대장에서 미니마약김밥, 떡볶이, 새우튀김, 순대세트를 사서 서비스로 사과주스를 손에 들고 처가에 간다. 장인장모님과 오랜만에 얘기를 나누고 재혁이는 텔레비전 삼매경. 아내가 왔고 나는 냉장고의 640ml짜리 캔맥주 두 캔을 마신다.

그 숙취에 아침잠이 들었고 재혁이 친구 한준이가 왔나보다. 둘이 재미있게 게임, 유튜브에 빠져 각자 놀다가 같이 놀면서웃음 포인트가 정말 다르다는 생각에 빠졌다. 늦은 10시 40분 세 숟가락 밥을 주고 청소를 조심스레 각 방문을 닫고 한다. 청소기 돌리고 대걸레질까지 마치니 12시. 외식을 하려고 했더니 라면을 끓여 달란다. 럭키 마트에서 부대찌개라면 2개, 두부 한 모, 천하장사소시지 5개를 샀다. 김장김치, 새송이버섯, 소고기를 준비하고 맛있게 레시피대로 끓여냈다. 재혁이랑 두유한준이 식탁 자리에 앉는다. 적당히 국그릇에 담아 준다. 반응이 좀 안 좋다.

"저는 소시지 안 먹어요."

"아빠, 한준이는 햄이랑 수제 소시지만 먹는대."

"헐, 일부러 부대찌개라면 끓였는뎅. 소고기는 먹지? 이거 받아."

"네 소고기는 먹어요. 소시지만 안 먹어요! 밥도 저는 사양할게요."

"아빠, 이거 완전 두루미와 여우네. 나, 다음에 두유한준네 가면 뭘 주실까? 근데 나는 다 잘먹으니까. 뭐."

"임재혁, 우리 식구들 회 좋아하는 거 몰라? ㅎㅎㅎ 너 회 못 먹잖아."

와, 정말 두루미와 여우의 신림건영4차아파트판이네. 웃으면서 두 녀석을 한일태권도장으로 보낸다. 재혁이랑 두유한준 중 누가 두루미고 누가 여우일까? 세상은 사람들만큼 다양한 개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한일태권도장에서 흰도복의 재혁이와 파란도복의 두유한준이 두루미와 여우처럼 금강과 대련을 하면서 날고, 뛰면서 나닐고 있다. 좋은친구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