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영이에게 진로를 찾게 해주세요!
‘지금 시각 오전 11시 13분 내 앞에 놓여있는 이 종이를 어떻게 해야 할까?’
현재 천호중학교에 재학 중인 3학년인 나는 어깨를 살짝 넘은 생머리인 듯 살짝 곱슬이 있는 머리카락과 고데기로 살짝 뽕을 넣은 앞머리 눈꼬리는 살짝 올라간듯하며 교복마이에는 초록색깔 명찰에 노란색 글씨로 허은영이라고 써져있었다.
12월 겨울바람이 쌀쌀하게 불고 있을 때 나는 고등학교 입학 원서라는 종이 한 장 을 받았다. 나는 일반고에 진학할 것 이므로 입학원서를 써내려갔다. 무난하게 원서를 써 내려가던 중 나는 ‘진로’라는 칸에서 멈추어 섰다. 아직 내 진로를 확실히 정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나는 갑자기 조급한 마음이 들기 시작했다. 왜냐면 아까 전에 선생님이 하신 말 때문이다.
“선생님 이거 언제까지 써가야 하는 거에요?”
“당연히, 내일까지 써서 가져와야지”
“내일까지 못쓰면 어떻게 되요?”
“에이, 은영이가 그럴 애가 아닌데?”
라는 말 때문이다. 선생님이 이 말을 했는데 안 써 가면 혼자서 교실청소를 할지도 모르는 생각에 나는 점점 진로 칸을 채우려고 애를 써보지만 갑작스런 일이라 생각도 안 나고 오히려 머릿속이 하얘졌다.
나는 애써서 진로를 고민하고 있는데 막상 진로가 무엇인지 궁금해 졌다. 내가 생각하는 진로라면 ‘내가 나중에 갖게 될 직업’, ‘나의 꿈’ 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지금 생각해서 진로를 정하려니 너무 막막해졌다.
진로라는 개념도 정확히 모르겠고, 어떻게 정해야할지 어디서 체험 해 봐야할지 또, ‘이 직업 을 선택해서 내가 중간에 혹시 포기하지 않을까?, 나의 적성과 흥미가 맞을까?, 월급이 너무 적은것 아닐까?, 이 회사에 취업이 가능할까?’ 등 여러 생각들이 내 머릿속에 벗어나지 않고 어지럽히니 나는 진로라는 것이 너무 어렵고 막막해졌다.
이렇게 진로를 고민하고 있을 때 나는 갑자기 어렸을 적에는 어떤 진로를 적었는지 궁금해져 생각을 해보았다.
“달님반 어린이들 오늘은 자신들의 꿈에 대해서 말해볼까요?”
라는 유치원 선생님의 말에 나는 망설임 없이,
“세상을 구하는 히어로요!”
라는 대답을 했다. 하지만, 선생님은 여기서 내 답변을 듣고 나에게 질문을 던졌다.
“은영이는 왜 이 이런 꿈을 가지게 됐니?”
“TV에 나오는 영화를 봤는데 정말 멋졌어요!”
라고 대답을 했었다.
여기서 더 솔직히 말하면 아무 고민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이때도 텔레비전을 보다보면 여러 가지 신기한 것들이 많이 나온다. 세상을 구하는 히어로, 피아노를 현란하게 다뤄 멋지게 연주하는 피아니스트, 절대 나이를 먹지 않은 5살 감자머리 꼬마인 만화주인공, 마찬가지로 만화주인공인 주머니 안에서 모든 것이 나오는 고양이라 자칭하는 파란생물 등 나는 이모든 것을 다 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때는 역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하늘을 날고 거미줄을 내뿜으며 망치도 휘두르고 몸이 초록색으로 변하고 너무 신기하고 재밌어 보여 가장 해 보고 싶고 내 꿈이라 여겼다. 지금 생각하면 웃음만 나오는 터무니없는 생각이었다.
다른 생각을 해보면 참 맑고 순수한 생각이었던 것 같다. 적어도 지금처럼 여러 가지 괜한 걱정과 생각에 쌓여 진로를 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보다는 났다고 생각하였다.
유치원 때의 직업을 보니 현실적으로는 내가 할 수 없는 직업이니 시간을 조금 더 가서 초등학교 때 생각한 내 직업을 생각해 보았다.
초1때 막 유치원을 졸업한 나는 초등학교 선생님이 나에게 꿈이 뭐냐는 질문에 “엄마처럼 되고 싶어요!” 라는 답변을 했다. 이때는 TV도 많이 보기는 했지만 그래도 제일 가깝고 같이 오래지내는 사람은 엄마이기 때문에 엄마가 되고 싶다고 했었다. 하지만 막상 진로 칸에 엄마라고 적으려니 안 된다고 해서 하는 수 없이 내 취미중 하나인 ‘피아노 치기’를 생각 해 ‘피아니스트‘ 라고 적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학년을 올라갈수록 진로도 계속 변해갔다. 피아니스트에서 CEO 와 과학자, 대통령 , 경찰 등 여러 진로를 쓰다가 초등학교 졸업할 때 쓴 진로는 ‘선생님’이 되었다.
6년 동안 제일 많이 본 것이 ‘선생님’ 이여서 제일 와 닿고 되보고 싶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것도 중학교 입학 전 이고 중학교 입학한 중1때는 또 다른 직업이 와 닿았다.
그 직업이 바로 ‘간호사’ 라는 직업이다. 방학 때 다쳐서 병원에 입원해 있었는데 친절하게 간호해주고 비록 직접 치료는 해주지 않지만 심심한 병원에서 말동무도 해주는 간호사들을 보고 ‘정말 해보고 싶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나는 몇 가지 궁금한 점을 물어봤었는데,
“간호사가 되려면 많이 힘들어요?”
“음…… 아무래도 공부를 열심히 해야겠지!”
라는 대답을 들었다.
나는 이 당시에 공부를 열심히 해야지 라는 말이 너무 싫었다. 왜냐하면 이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당연히 공부를 열심히 해야지 좋은 직업을 가질 수 있고 내가 원하는 직업을 쓸 수 있다는 말은 수도 없이 들어서 질렸는데 저때 저 말을 해서 나는 조금 서운한 감이 있었던 것이었다.
하지만, 이것도 역시 시간이 지난 후 변해 버렸다. 나는 좀 더 현실적이게 안전한 직업을 생각 하자며 ‘공무원’이라는 직업을 선택했다.
다른 직업들은 언제 잘릴지 모르는 불안감에 쌓여있어야 하지만 공무원이라는 직업을 선택하면 그 불안감을 줄일 수 있을 거라 생각 하고 선택했지만, 나는 이것이 잘못된 생각이라는 것을 알았다.
현재로 돌아와 중3인 나는 진로를 선택하지 못한 상태이다.
지금까지 생각한 것을 보면 내가 잘못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유치원 때는 자유롭게 직업을 말하고 초등학교 때는 현실적으로 생각하자며 진로를 줄여갔고 중학교 때는 진로를 정하자니 막막했다.
이렇게 나는 현실에 알맞은 직업을 선택하자 라는 생각의 틀에 막혀 진로를 정할 수 없었다. 물론 현실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잘못 됬 다는 것은 아니다. 지금 내가 히어로가 되고 싶다는 것은 말이 안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적어도 내가 하고 싶거나 되고 싶은 직업이 있으면 망설이지 말고 해야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하고 싶은 직업이 월급이 적다고 생각해 못하고 또 다른 하고 싶은 직업이 내가 해낼 수 없을 것 같다고 생각하다보면 내가 할 수 있는 직업은 아마도 이 지구상에선 없을 것이다.
나는 직업을 선택할 때는 신중하게 내 특성과 취미를 고려해봐야 되지만 이것은 둘째고 첫 번째는 일단 내가 하고 싶은 직업은 남들에게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자신감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다시 현재로 돌아와 나는 진로 칸을 보았다. 나는 현재 내가 하고 싶은 직업인 공무원을 적었다. 물론, 앞에서 적었던 적이 있지만 저번에는 편하다는 목적만 있었지만 이번에는 해보고 싶기 때문이다.
비록, 계속 꿈은 바뀌기야 하겠지만 그래도 앞으로는 누군가가 나에게, “꿈이 뭐인가요?” 라는 질문을 하면은 당당하게 “공무원 이 되고 싶어요!” 라고 대답 할 것 이라 다짐을 하게 되었다.
꿈은 셀 수 없이 무한하고 고르기도 어렵겠지만 그래도 계속 생각하다가 선택하여 그 꿈을 위해서 목표를 세우고 달려가야 된다고 생각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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