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증과 존재론 드디어 4월 5일 수요일 단비와 함께 학생증이 도착했다. 새내기들에게 독서마라톤을 위한 학생증이 손에 쥐어졌다. 대한민국 중학생으로서의 자격증이 부여되었다. 대한민국 중1들에게 빛깔과 향기에 맞게 이름을 불러준 명찰에 이어, 독서마라톤을 위한 하이패스가 도착했음에 축하를 보낸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 김춘수, '꽃' 입학식을 하고 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