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인문책쓰기(즈믄지붕의노래)

제63주년 한국전쟁정전기념일 이틀 후 인천상륙작전 감상기

madangsoi 2016. 7. 30. 01:22

 

 

 

 

#1. 2016년 7월 27일 수요일 한국전쟁 정전기념일 일기

1953년 7월 27일! 3년 1개월 2일간의 한국전쟁, 6ㆍ25전쟁이 종전이 아니라 정전을 선포했다. 38선 대신 155마일 휴전선이 그어지고 남북 양측 2km씩 후퇴하여 철책선이 그어졌다. 비무장지대가 형성되고 널문리에 판문점과 JSA(공동경비구역)가 설치되고 제3국, 중립국 감시위원회가 설치되었다. 대한민국영토였던 서쪽의 개성을 빼앗기고, 동쪽의 강원지역과 함께 북한 유일의 평야지대 철원평야를 빼앗았다. 김일성이 철원평야를 빼앗기고 3일간 식음을 전폐하고울었다고 할 정도로 북한 유일의 평야 탈환은 우리 대한민국 국군의 최대전과임에 틀림없다.

1950년 9월 15일 전세를 뒤엎을 획기적인, 하지만 무모한인천상륙작전을 소재로 한 이정재, 이범수, 니암 잭슨 주연의 [인천상륙작전](감독 이재한)이 정전63주년 기념일에 개봉한다. 한국형초특급재난블록버스터 [부산행]의 유례없는 흥행 속에 [인천상륙작전]의 선전을 통해 전쟁을 경험하지 못한 나를 포함한 세대들에게 국가와 민족, 전쟁과 평화, 갈등과 화합의 카테고리를 제대로 인식하는 계기교육의 장이 되길 바란다.

덕산스파캐슬에 누워 편안히 아픈 발목을 끌고도 온천과 물놀이를 할 수 있도록 휴전선 155마일과 대한민국(한반도와 부속 도서) 곳곳에서 자유와 평화를 지키시기 위해 산화한 대한민국. 국군과 유엔군에게 삼가 감사의 묵념을 드린다!

 

#2. 2016년 7월 29일 금요일 대한민국 입장의 객관적인 시네마 인천상륙작전

캘로부대와 X-RAY부대 실화를 바탕으로 '포화 속으로'의 감독 이재한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이만희 작가가 시나리오를 재구성한 영화는 맥아더 장군이 성공 확률 1/5,000의 인천상륙작전을 성공하기위해 X-RAY부대를 인천에 잠입시키면서 드라마틱하고 스펙터클하게 전개된다. 애국주의의 포장, 반공영화, 감성팔이, 실버영화, 부대찌개랑 꿀꿀이 죽을 지나치게 미화한 영화 등등의 혹평과 CG에 지나치게 의존했다는 시시콜콜한 반론과 하마평이 득세했지만 영화는 12세 이상이 보기에 좀 난감한 잔인성을 말하기도 하지만 전쟁의 참상을 신랄하고 실감나게 보여주는 것도 나쁘지 않아보였다.(다행스럽게도 10살 막내에게 보호자 동행으로 여름방학 체험학습으로 보여주려다가 본인이 친구랑 놀고 싶다는 말을, 완곡어법으로 잔인한(무서운) 장면을 피하고 싶대서 부부동행으로 보게 되었지만 일부에 불과함으로 괜찮을 것같았다!) 이미 더 실감나는 전쟁액션 게임에 익숙한 초등학생들에게 전쟁의 참상과 함께 전쟁은 시뮬레이션이 아니라 다시 재생할 수 없는 현실임을 뼈저리게 느끼게 하기에 충분했다. 사건의 발단과 전개, 위기와 절정, 그리고 결말이 뻔하다고 시시비비를 가리기에 앞서 잘 차려진 밥상을 맛있게 먹어주고 감탄사를 적절히 던져주는 두 남자의 연기가 탁월했기에 시종일관 눈물과 미소, 감탄과 긴장을 놓을 수 없었다. 울다가 웃다가, 웃다가 아파하다가, 다시 웃다가 울다가를 반복해야 했고 이정재 팀과 이범수 팀의 대결은 어느새 장학수와 림계진의 난상토론을 불러왔다. 소싸움처럼 투박하게 투우처럼 화려하게, 스토리의 전개는 잔 짜여진 시나리오 속에서 씨줄과 날줄이 춤을 추면서 신명굿과 씻김굿의 세계를 넘나들었다! 자신의 아버지를 죽여야 하는 현실, 잠시 머뭇거리는 틈을 타서 절친이 자신의 아버지를 사살했다. 이념은 핏줄보다 진하다! 개소리하는 친구를 죽이고 어머니를 지키기 위해 이념을 버리고 대한민국을 위해 헌신하는 북한의 배신자 장학수 대위! 이념은 종교보다 위대하고 핏줄보다 진하다는 신념을 가진 신념론자 림계진의 탄탄한 스토리!

번식능력과 유머감각이 뛰어난 남기성 역의 박철민과 국수를 잘 마는 다둥이 엄마 아내의 짧은 만남이 눈물샘을 자극하고, 1894년 갑오경장 때 사라진 신분질서를 따라 도련님을 지키는 노비출신 달중과 양반가 도련님 대수의 총살형 직전의 친구되기는 송강호, 김혜수 주연의 [YMCA야구단]과 장동건과 원빈의 [태극기 휘날리며]가 스치고 지나갔다. [공동경비구역JSA], [DMZ]도 스쳐 지나갔고, 최민식의 [명량]은 니암 니슨의 명대사를 이어졌다! 제대로 기억하기는 어렵겠지만 대통령이 되기위해 1/5,000의 가능성을 도전한다고 믿는 다수와 홀로 젊은 대한민국의 젊은이들과의 우연한 인터뷰를 통해 반드시 이 나라를 자유민주주의 국가로 만들어주고 싶었던 극히 비정치적인 군인 더글라스 맥아더! 성장드라마처럼 인천상륙작전, 오퍼레이션 크로마이트를 성공시키고자 성난파도를 뚫고 가는 선상에서 더글라스 맥아더의 나레이션은 학생들에게 비전을 제시하는 중학교 교사인 내게는 텍스트가 되기에 충분했다!

#3. 장학수의 최후와 맥아더의 경례

아버지를 이념에 잃고 마지막 남은 핏줄, 어머니를 지켜드리기 위해 마지막 한 사람이 남더라도 누군가 해야할 일을 하고야말겠다는 장학수는 최종미션을 끝내고 조명탄을 쏘아올리고는 숙적 림계진을 처단하고 자신도 꿈처럼 눈을 감는다! 이제 그만하자! 이 한 마디의 여운이라니! 전쟁은 이념도 뭣도 아니고 핏줄을 향한 해바라기일 뿐이다! 니암 니슨, 맥아더의 나레이션은 상징적이다. 나이가 들었다고 꿈을 잃는 순간 늙는 것이 아니다! 젊은이도 꿈을 포기하는 순간 마음에 주름이 지기 시작한다. 나이가 들어 몸에 주름이 지더라도 꿈을 새롭게 꾼다면 마음의 주름은 사라지고 마음은 젊음 꿈을 통해 살아갈 의미와 이유를 얻게 되는 것이다! 영화는 비현실적이다. 더글라스 맥아더 장군은 현실에서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이 나라는 100년의 세월이 지나도 거지 꼴을 면하기 힘들 것이다!"

한 마디 더!

"노병은 죽지 않는다! 다만 사라질 뿐이다!"

이 두 언급에서 시비를 거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이재한 감독과 이만희 작가는 이렇게 말하고 싶었을 것이다. 애국주의라도 좋고, 감성팔이라도 좋다. 다만 전쟁은 다시 일어나서는 절대 안 된다. 전쟁과 평화를 상대로 정치적 권력과 경제적 이윤을 얻고자 하는 정치가, 무기상, 건설업자들에게 휘둘리지 말자! 그들에게 휘둘린다면 결과는 뻔하다.

"대한민국은 한국전쟁 3년 1개월 2일동안 처참하게 파괴되었다. 이 나라 젊은이들과 핏줄들의 근면과 성실, 창조성과 자존감, 이타심과 예의, 애국심과 민족애을 감안해 100년 이상의 시간이 걸릴 만큼 처참하게 파괴되었다는 뜻이다! 남녀노소 젊은, 끊임없는 꿈을 꾸는 대한민국은 그래서 결코 양보할 수 없는 동방의 아름다운 자유민주주의 국가임에 틀림없다! 고맙다, 장학수와 대한민국 모든 이들!"

#0. 생산적인 논쟁은 환영!

하지만 애국주의의 포장, 반공영화, 감성팔이, 실버영화, 부대찌개랑 꿀꿀이 죽을 지나치게 미화한 영화 등등의 혹평 중에서 몇몇 반응에는 정치적인 색채가 강한 듯하여 삼간다. 다만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야 한다는 것이다. 중이 싫은 절을 홀랑 불 지르는 일만은 삼가길 바란다. 가라, 가고 싶은 곳으로. 감성팔이하면서 대한민국 내부를 갈등으로 채우지 말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