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림초1~4학년-임재혁일기

맨손으로 비비고, 맨입으로 비비고

madangsoi 2016. 5. 20. 07:34

 

 

 

 

 

 

 

 

 

 

냉장고 냉동실에 있는 것 봤으니까......

참외 속 빠내서 길게 썰고, 오이도 길게.

호박은 길게 채 볶고, 달걀 지단도 길게.

새벽부터 냉면은 속을 차게 하니까

채소면 삼아서 냉채무침 비법 소스 투하

음식은 손맛, 맨손 버무리기 신공 작렬

식탁에 맏이 손길 우유에 콘프라이트

허걱, 한 입맛 맛 보시게. 냉면 먹고 싶대서.

밤에 그랬잖아? 냉면이랬지, 냉채는 아니얌.

엄마 몰래 홈쇼핑 마약양념 써서 끝내주는데.

립서비스 아니라 정말 맛있는데 아빠아.

맛있는 소리 들으며 양치질에 가글까지

마치고 나온 식탁엔 조금 준 흑미현미밥에

마약양념냉채가 콘프라이트 흔적 없는

깔끔하게 비어있는 공기와 외롭게 남아있다.

아내 말대로 나중에 면만 남는, 상상은 나중에.

오늘 아침 채소냉채는 내 피를 맑게 하였다,

굳게 믿는다, 립서비스 아니라 정말 맛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