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 빠지게, 새벽밥상 주섬주섬 준비하다가
어제 오픈한 양계장집 아들네 치킨 발라서
셀러드 할까? 하다가 포기하고 방울토마토랑
애호박 달걀 프라이(?), 양상추, 오이 두 개
오렌지 두 개에 흑미현미밥 콧노래 부르며
먹는 와 중에 들려오는 아주 조금 날 선 듯한
두 여인의 목소리 듣다가 나를 돌아보았다.
아버지, 농협에서 등록금 다 나온다면서요?
공교육 강화와 학교 명예 지키미 심화반은
1주일에 학원 1일 수강 허용, 규정에 묶여
영어와 수학 학원 수강 시간은 발목 잡혛다.
학교와 학원의 의리 사이에서 고민하는 딸과
내신과 높은 학원비 사이에서 고뇌하는 엄마,
그 사이에서 토네이도처럼 내 가슴 파는 Talk!
엄마, 아빠 학교에서 등록금 전액 나온다며!
한계효용체감의 법칙 전수해야 할까? 하다가,
출근시간 핑계대며 폰 시간 보는 척 딸과 같이
현관문 나서는 순간, 목 뒤로 스쳐 들리는 Talk!
저 사람이! 5일 내내 밥에, 간식에, 진 자리까지
갈아뉘는 엄마표 어린이집이랑 어딜 비교하셔?
일주일에 한 번 가는데 그 돈이랑 어떻게 같냐공.
날선 아내의 콧소리에 나도 웃고 딸도 웃는 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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