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의 홍콩반점 플러스+에 갔다. 빅마켓에 가서 대형피자 몇 조각과 치킨또띠아를 먹고 홈플러스에 가서 아들의 노후된 저가의 야구 용품 대신 준선수용 야구 용품을 사려던 계획은 매월 짝수 일요일 휴무일 규정을 확인하지 않은 불찰로 수포로 돌아갔다.
대신 아내의 강추로 찾아간 식당은 인테리어와 서비스, 음식의 맛과 재료, 가격까지 일품이었다. 착한 짜장면 가격 2,000원, 알뜰살뜰하고 품격있는 배추와 해산물의 조화가 불꽃을 튀는 볶음짬뽕, 그리고 찹쌀옷을 입혀 튀겨낸 아삭바삭하고 부드러운 찹살탕수육을 셋이서 각 하나씩 시켜서 나눠 먹는 재미가 쏠쏠했다.
특히 얇게 썰어서 더욱 신선하고 맛있는 단무지와 맙지 않은 양파, 색감과 식감이 일품인 고추가루를 간장과 식초에 만든 양념장은 백TV에서 전수받은, 바로 오늘 아침에, 맛이어서 더욱 실감나는 깊은 맛이었다.
화장실로 가는 길에 만난 때늦은 박목련은 요즘 보기 힘들다는 산부인과를 배경으로 햇산을 못 받아 이제야 베이지색 꽃을 소담사고 우아하면서도 아름다움을 뽑내고 있어서인지 음식이 나오기 전부터 기대감이 유난히 컸던 게 사실이었고, 막연한 기대는 아내의 직감과 맞아떨어져 백○○의 홍콩반점 플러스+를 다시 보게 되었다. 그에 대한 평가에 대해 긍정 반, 부정 반으로 이야기하면서 세상은 그렇게 정반합의 논리로 발전할 수 있다고 믿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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