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원아, 6시야 어서 일어나야지.
아우, 더 자도 돼. 아이......아빠.
여유있게 가려면 일어나야......
아우, 그냥 알았다니까요....
이불 당겨 돌리는 등이 차갑다.
알았어, 아빤 깨웠다, 알아서 해.
오늘의 레시피 강황카레 요리
카놀라유 두르고 양파 볶기
닭갈비용 닭고기 4분의 1 투하
들기름과 통후추가루 소량 투하
볶다가 사과, 쌈배추, 새송이버섯
달달 볶다가 생수 500cc 나누어
넣으면서 뚜껑 덮고 불 조절, 끝.
예쁜 그릇에 약간의 밥, 카레 덮밥
찍먹 도원이 위해 밥은 보이게.
아내의 힐난섞인 불평이 들린다.
무서웠겠다, 미안했지만 다툰다.
딸아이를 위해 일어나야 한다.
빠딱빠딱, 벌떡 일어나는 게 맞다.
그런데 행복한 새벽은 폭팔했다.
즐거운 하루를 위해 참아야했다.
허튼 소리가 핵미사일로 날아갔다.
비들기가 재수없이 스치듯 날았다.
조심해야할 하루다, 폭팔직전이다.
말로만 퇴직하라는 내 무책임과
미래 없는 비정규직 내 무능력이
사소한 말이 도화선 되어 터진다.
시를 써서 사과해야 한다, 아차차
하필 오늘 사과를 깎지 않았다.
시간을 돌려 새벽으로 돌아간다.
와, 어제 정말 무서워서 혼났어.
자기는 깨워도 안 일어나지, 해서
도원이 데리러 가는데 떨리더라.
오늘은 강황카레덮밥이네, 와우.
웃음섞인 아내의 엄살에 웃으며
미안해, 어제 반주가 좀 셌나봐.
내가 파딱파딱 일어났어야 했어.
어제 결혼기념일인데 못 챙겼어.
내가 더 잘 할게, 그냥 다 미안해.
오늘 저녁은 학생자치로 또 늦어.
분리배출은 내가 와서 알아서 할게.
내일 새벽은 뭘 요리해야 하나?
적당한 양으로 준비해야지, 꼬옥.
아, 늦었다! 갔다 올게, 다들 잘해.
해피엔딩의 드라마였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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