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림초1~4학년-임재혁일기

줄넘기, 나이 먹기, 호흡 맞추기

madangsoi 2015. 11. 8. 00:04

 

 

 

 

 

 

 

 

 

 

 

 

 

 

 

2015년 11월 7일 토요일.

입동을 하루 앞두고 전국은 오랜 가뭄에 반가운 비소식을 전해왔다. 가을비 한 번에 속옷 한 벌이라는 속담은 비바람에 속옷 두 벌은 필요한 듯, 매섭게 차갑다. 내일이 겨울의 초입임을 증명하는 듯하다.

제3회 관악구청장기 줄넘기대회에 345번 재혁이가 출전했다. FC서울과 수원삼성블루윙스의 상암동월드컵경기장 슈퍼매치를 포기하고서.

서울시 줄넘기 시범단의 환상적이고 리드미컬한 시범을 시작으로 줄넘기대회가 진행되었다. 새누리당 초선 오신환 의의원과 인연을 맺었던 지난 재보선의 기억. 재혁이는 그새 정치인에서 프로야구선수로 꿈이 바꼈다. 사랑만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꿈도 움직이는 거니까.

정강이가 아플 정도로 연습을 하더니 쌩쌩이를 30초에 58번을 하고 초등학교 2학년부 금메달을 받았다. 이어서 친구(도훈)랑 함께 맞서기 줄넘기에 참가 60초에 98번을 했다. 훌륭했다.

누군가와 호흡을 맞추고 마음을 나누고 눈빛을 맞추는 경기를 우리 재혁이가 해낸 게 무척 대견했다.

마지막 가을비는 바람에 섞여 힘겹게 했지만 우동과 돈까스, 치즈볶음밥으로 달랬다. 줄을 넘듯이 재혁이도 수많은 어려움을 만나고 그것들을 이겨내고자 노력할 것이다. 동영상을 와가니흥수네에 공유하고 재혁이는 일기로 하루를 마무리했다.

"임재혁, 학교생활 제대로 잘해라."

한일태권도 관장님의 재치있는 조언이 비바람을 뚫고 메아리처럼 우리 가족의 마음에 줄넘기처럼 강렬하게 울렸다. 감사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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