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내린다, 산에도 들에도.
온 세상이 눈에 덮여 하얗다.
순간, 세상이 깨끗해 보인다.
개똥도, 쓰레기장도 모두 다.
해가 떠서 기온이 올라야만
볼 수 있다, 속내 깊은 청결을.
내 아이가 눈 속에 덮였다.
담임선생님 바뀌고부터,
세상도 아이도 어른도 다르다.
눈 속에 파묻힌 진실은 시간과
햇살이 시나브로 알려준다.
새치기를 알든 모르든 자란다.
그저 세상을 살아가는 예의를,
배려를, 소통을, 협동과 경청을
말보다 행동과 책으로 보여주자.
아이는 자라고 부모는 늙고
담임은 바뀌고 아이는 자란다.
눈이 내린다, 아이의 머리에도
눈에도, 입에도, 귀에도, 가슴에도.
엄마와 아빠는 눈을 애써 헤치고
아이 위해 가르치고 기도하는 것뿐.
아이는 자라고 잘하고 재잘대면서
눈발 내리는 눈밭에서 눈웃음치며
눈물도 흘리면서, 눈을 맞춘다.
한쪽 무릎을 꿇어야 아이의 눈을
볼 수 있다, 아이 눈을 맞춘다.
눈발이 날리듯 아이를 날게 하자.
눈이 내린다, 아이의 가슴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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