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림초1~4학년-임재혁일기

두산베어스 14년만의 KBO리그 KS 우승

madangsoi 2015. 10. 31. 21:23

 

 

 

 

 

 

 

 

 

 

 

 

 

 

 

 

 

 

눈물이 난다.

신림초등학교에서 야구를 즐기는 재혁이를 마중 갔다. 5시.

두산베어스와 삼성라이온스의 8회초와 8회말, 13대 2. 경기는 끝나가고 있다. 재혁이는 해지는 순간 마지막회를 기다리고 있다. 리퍼트 선수가 9회 1사를 막아내고 마무리 이현승 선수가 마운드에 오른다. 마지막 타자 삼성라이온즈 배형섭 선수를 삼진으로 잡는다. 발가락골절 부상 투혼의 양의지 포수의 의지하에 뛰어 오른다. 11점차 혹시나 하는 만의 하나의 불안함을 극복하고 삼성라이온스의 자존심 이승엽 선수의 마지막 안타를 불꽃으로 사례하였을까? 승자에 대한 예우일까? 배형섭 선수가 두산의 승리를 위해 루킹삼진을 당하지는 않았을까?

쓸 데 없는 생각과 두산베어스 선수와 코치, 감독들의 얼굴과 함께 전투기가 흰꼬리를 뿜으며 날아가는 장면을 보며 궁금해 하는데 현실 속 신림초등학교 운동장에서도 저만치 동쪽하늘로 혜성처럼 날아가는 전투기의 긴연기. 왼손 검지 여섯 바늘 꿰맨 채 부상투혼을 보인 5할 타율의 정수빈 선수의 불꽃투혼을 닮았다. 정수빈 선수는 2015년 코리안시리즈 챔피언 두산베어스 선수들을 대신해서 MVP를 받았다.

원팀의 승리이고 원팀의 우승임에 누가 MVP인가는 중요하지 않다. 페넌트레이스와 KS를 4연패한 삼성라이온즈도 2015 챔피언 두산베어스도 한 해의 꿈을 실현했을 뿐이다. 그들을 포함한 한국프로야구10개 팀 모두는 장점은 지키고 단점은 고치고 보완하면서 2016 KBO 리그 챔피언을 위한 꿈을 꾸고 실현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불의의 부상과, 예기치 않은 스캔들이 발목을 잡기도 하고, 그렇게 주저 앉거나 다크호스와 대체선수가 나타나 그 자리를 채우고도 남을 수 있다. 두산베어스의 우승 세리머니를 끝까지 도열해 축하해주는 모습을 보여준 삼성라이온스 선수단의 성숙한 모습에서 재혁이에게 승부의 세계에서도 동업자정신을 가르친다. 친구는 경쟁자와 동반자의 양면을 가지고 있다고.

우리들의 기억은 선순환하기도 하고 악순환하기도 한다. 먼저 베풀어라. 네게 좋은 동반자가 되어서 아름다운 부메랑이 되어줄 것이다. 두산베어스처럼 즐겨라. 내년 봄까지. 연봉협상 실패로 스프링 캠프를 망칠 수도 있다. 자유계약선수로 MLB와 NPB로 갈 수도 있다. 우승후유증으로 앓을 수도 있고, 14년만의 우승을 원동력으로 삼아 삼성라이온즈처럼 연속 우승을 할 수도 있다. 만족하되 긴장하며, 실현된 꿈을 단단히 하면서 또다른 꿈을 꾸라고 하고 싶다. 순간 해설자의 멘트가 살갑다.

프로야구 1군에 있다는 것 자체가 행운이다. 주전으로 뛰는 것이야 말할 나위없다. 퓨처스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에게 오늘 이 자리에 있는 두산과 삼성의 선수는 꿈이다. 오늘의 승자도 패자도 내일은 다시 시작할 뿐이다. 오늘 축제에 모인 양팀 팬들과 텔레비전을 보고 있는 모든 팬들에 축제를 제공할 수 있어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