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9돌 한글날. 오전에 야구를 한다. 워밍업. 투구, 수비, 그리고 베팅은 게임용으로 하기로 하고 신림4거리로 향한다. 12시30분 아직 문을 열지 않았다. 아쉬움 뒤로 하고 점심식사후 각자의 시간을 갖는다. 오후를 넘어 해는 지고 쇼핑 갔던 엄마랑 누나가 돌아오고 아빠랑 다시 신림4거리로 향한다. 문이 열려 있다. 아빠의 설명을 듣고 시범을 보고 타석에 들어선다. 아빠와 달리 잘 안 맞는다. 안전을 위해 헬멧까지 쓰고 손 보호를 위해 빨간색 고무가 코팅된 면장갑까지 낀다. 잘 안 맞는다. 천원에 12개의 공이 주어진다. 오른쪽 장갑을 벗는다. 그래도 잘 안 맞는다. 왼쪽 장갑도 벗어버린다. 역시 잘 안 맞는다. 처음부터 잘 하면 그게 이상한 거라고 위로한다. 잘 안 들린다. 발 위치와 타격 방법을 설명하고 아빠가 다시 타격 시범을 보인다. 340점 인형 당첨. 부럽다. 다시 왼손에만 빨간색 고무코팅 장갑을 끼고 타석에 들어선다. 4개 성공. 아빠에게 징찬을 듣지만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아직 힘이 부족하고 상대적으로 방망이가 무겁다, 해서 평소처럼 밀어치기가 되니까 시원하게 맞이나가는 게 없어 보일 뿐이다. 아빠가 위로한다. 헬멧을 벗는다. 땀이 흥건하다. 그래도 가능성을 본 것 같아 기쁘다. 비현실적인 야구만화에서 약간의 현실을 본 하루였다. 아빠가 웃으면서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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