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림초1~4학년-임재혁일기

2015 여름방학 임재혁 잠실야구장 진로체험기

madangsoi 2015. 8. 13. 19:24

부자동행 잠실야구장 진로모색 직업체험기

 

 

 

임재혁의 멘토 두산베어스 배번 50 좌타우투 김현수 선수

그리고 잠실야구장에서 만난 다양한 직업들

 

 

 

 

 

 

2학년 3반 9번 임재혁

 

신림초등학교

야구를 사랑한다는 것과 야구를 한다는 것의 차이

 

 

 

 

 

 

2015년 8월 6일 목요일. 제2차 세계대전에서 미국을 포함한 연합군이 승리로 이끈 오늘은, 패전국 일본의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이 떨어진 지 70주년이 되는 날이다. 일본 수상 아베는 자신들이 전쟁의 가해자라는 사실은 생략하고 피해자라는 사실만 언급했다는 뉴스가 흥분된 아나운서의 목소리로 울렸던 아침이다.

오늘은 아빠와 함께 하는 부자동행 진로모색, 직업체험 잠실야구장 나들이 가는 날이다. 일찍 준비를 하고 오후 4시 10분 한일태권도장에서 만나서 바로 앞 서원동 버스정류장에서 인증 샷. 5528번 버스를 타고 신림역에서 2호선 지하철을 갈아타고 종합운동장역에 도착, 잠실야구장을 향해 계단을 오른다. 격앙된 마음을 진정시킬 겸 입장권부터 구입한다. 1루측 블루석 209블록 5열 61, 62번 좌석이다. 이어서 베어스몰에서 두산베어스 간판 백넘버 50번 김현수 선수의 유니폼과 선수용 모자를 구입한다. 베어스몰을 나와서 영수증을 제시하고 백넘버 50번과 김현수 선수의 이름을 고정시킨다. 재혁이는 순간 배번 50 두산베어스 좌익수 겸 3번 타자 우투좌타 김현수 선수의 아바타가 된다.

17시 38분. 아직 52분이 남았다. 원정 팀 넥센히어로즈 선수들의 타격과 수비 연습을 관람한다. 홈팀 두산베어스 선수들은 이미 연습을 마쳤나보다. 방송국 아나운서가 리포팅 리허설을 한다. 구장관리팀은 운동장을 고르고, 라인을 그리고, 뜨거운 야구장을 물로 식힌다. 먼지가 가라앉는다. 관중들이 들어차고 있다. 가족, 연인들, 직장 동료들, 주한 외국인, 견학 온 것같은 야구유니폼을 입은 타이페이(대만(臺灣)) 야구소년들과 야구소녀들, 그리고 두산과 넥센을 응원하는 아름다운 아가씨들이 넘쳐난다. 여기는 임재혁의 진로모색 직업체험현장, 잠실야구장. 결과는 중요하지 않다.

두산베어스는 재혁이가 관전할 때마다 승리했다. 즐거운 징크스가 계속되었으면 좋겠다는 사소한 소망을 꿈꾸며……

1. 부자동행 잠실야구장 진로모색 직업체험기

 

서원동 버스정류장 앞에서 인증 샷! 5528번 버스 타고 출발.

신림역에서 지하철로 환승하기 위해 기다리는 중. 이기자!

지하철 2호선을 타고 종합운동장역으로 고고씽!

잠실야구장에 들어가기 위한 필수품, 매표소에서 입장권 2장 구입!

베어스몰에서 임재혁의 진로멘토 김현수 선수 유니폼·선수용 모자 구입

넥센히어로즈 선수들의 타격 연습을 가까이서 보는 생동감 만끽 중.

야구장도 식후경! 김밥, 홈런볼, 사이다와 생수, 대추토마토랑 치킨!

18시 30분 넥센히어로즈 대 두산베어스의 경기가 시작되었다.

4회말 두산베어스 공격 대거 9득점 Big Inning 달성. 15대 5 두산 승리!

 

 

2. 부자동행 잠실야구장 진로모색 직업체험 : 사진 속에서 숨은 직업 찾아보기

 

운동장 관리사들의 경기 전 야구장 관리 작업, 수많은 광고를 적재적소에 배치한, 광고인들!

스포츠 채널 방송국과 두산베어스 방송담당들의 전광판 방송준비! 안내방송과 광고를 주로 한다.

경기 중에도 운동자 관리사들은 수시로 고르면서

선수들이 최상의 컨디션이 되게 땀을 흘린다.

전광판 관리사들은 바로바로 선수들의 기록과 심판들의 시그널을 바탕으로 업그레이드를 해야 한다.

두산베어스 응원단장과 치어리더들과 팬들의 열띤 응원전! 연예기획사 메니저와 연예인 지망생도 보임!

야간 경기를 위해서는 조명 전기직종의 많은 분들이 야간경기를 위해 숨어서 전기와 조명을 관리한다.

 

 

3. 아빠와 누나의 카톡 이야기

 

패자는 실패에서 환경을 탓하고

승자는 실패에서 자신을 탓한다.

그리고

실패의 원인을 찾고

성공의 키워드를 찾는다.

좋은 책 꼭 준비할게.

ㅡ 2015.07.08. 자유인 아빠가 역대급 기말고사 망쳤다는 범생이 딸에게 보낸 카톡

 

새벽에 일어나 두부에 좋다는 두부와 콩, 오이, 대추토마토, 파프리카에 약간의 소금과 후추를 뿌린 달걀프라이를 가장한 요리에, 콩국물과 오이를 넣은 냉채를 준비하고 콩을 세 가지나 넣은 갓 지은 밥과 구운 김, 파프리카, 대추토마토, 오이를 생으로 준비한다.

오답노트 꼭 챙겨라, ……

긴 잔소리대신 실패에서 배우는 성공스토리를 여운처럼 전갈한다. '도원재혁이 있어 행복한 아침이다. 그리고 도원재혁의 엄마가 함께 있어서 더욱 살맛나는 즐거운 하루하루다.'

속마음 숨긴 채 잔소리가 전갈의 맹독처럼 전갈되겠다. 지하철 교대역에서 밥벌레들이 순대 밖으로 다수 빠져나가고 다수 밀려들어온다.

4. 아빠와 아들의 야구 원정기

 

5월 1일과 5월 5일!

천호중학교 방과후학교 연식야구부와 함께 야구경기를 했다.

초등학교 2학년 임재혁의 최초의 정식야구경기.

두 게임 다 졌지만 정말 잘했다.

중학교 1학년부터 3학년까지의 형들과 대등한 경기를 했다.

푸른 5월의 하늘이 스크루바, 죠스바, 바밤바, 돼지바처럼 달콤하고 시원하게 웃어주었다……

 

 

오늘은 형들과 야구경기를 한다. 우와, 긴장된다. 아빠는 힘 빼고 하라고 한다. 평소 하던 대로 하면 문제없다고 했다. 힘을 어떻게 빼는 걸까? 어려운 이 일을 아빠는 쉽다고 했다. 참 어려운 일인데!

5월 1일은 역전패를 했고, 5월 5일은 계속 리드를 당하다가 아깝게 졌다. 아빠는 우리 B팀이 A팀(주전)의 스파링 상대였기 때문에 우리가 진 것이 어쩌면 당연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빠는 그래도 최선을 다했고 결과 못지않게 과정이 참 좋았다면서, 엄지손가락을 들어 환하게 웃어주었다.

 

 

5. 임재혁의 시즌 2호 홈런

 

신관중학교 운동장 스탠드 옹벽에 써있는 문구!

 

승리하면 (하나를) 배울 수 있다.

그러나 패배하면 모든 것을 배울 수 있다.

 

임재혁의 시즌 2호 홈런. 펜스 넘은 홈런 볼. 찾을 수 없을 것 같았던 볼.

경기 끝나고 내려오던 길에 옹벽 위 나무에 걸린 저것의 정체는?

임재혁의 시즌 2호 홈런 볼……

6. 패키지, 종합과자세트를 다 즐기는 방법

 

“종합과자 선물세트를 다 먹으려면 맛있는 과자와 맛없는 과자 중 어떤 걸 먼저 먹어야할까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골고루!’ 라고 답하지만 실제는 맛있는 과자만 먹게 되고 맛없는 과자는 열었다 닫았다, 아깝다며 보관만 하다가 결국은 버리게 된다. 해서 정답은 맛없는 과자부터 먹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맛있는 과자는 고민도 없이 다 먹게 되는 것이다.”

 

일본의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잡문집의 내용이다. 지금은 대한민국 최고의 야구선수가 꿈이기 때문에 프로야구를 보면서 야구선수와 야구에 대한 역사, 아나운서와 해설위원들의 성대를 모사하고, 야구게임을 모니터링하면서 야구관련 만화와 소설, 영화 등을 보고 있다. 아빠는 꿈은 내가 커가는 만큼 다양하게 변하겠지만 현재의 꿈을 이루기 위해 흠뻑 빠져보는 것이 좋다고 한다. 그렇게 선택하고 집중하다 보면 꿈이 바뀌어도 이전의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했던 경험이 커다란 힘이 되어 선택과 집중이 훨씬 쉬워진다고 했다.

그러면서 꼭 잊지 말아야할 것이 있다고 했다.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할 일 중에서 언제나 해야 할 일을 먼저 해야 한다고 하셨다. 하고 싶은 일을 먼저 하게 되면 항상 시간이 부족하다는 핑계를 댄다는 것이다. 알 듯 말 듯 한 아빠의 이야기에서 나의 멘토인 배번 50 두산베어스 좌익수 겸 3번 타자 우투좌타 김현수 선수의 아바타로서 흠뻑 대한민국 프로야구에 흠뻑 빠져들었다.

 

화장실, 편의점 갈 때는 입장권 확인하는 직업도 있어요. 좌석별 입장료 차이 때문이래요.

경기가 끝나고 종합운동장역에서 지하철 2호선을 타고 신림역으로 향합니다. 와, 졸려!

우리 아파트에 도착! 엘리베이터에서 하루를 정리하면서 아빠와 함께 마지막 인증샷!

 

 

7. 아직도 끝나지 않은 ‘잠실야구장 진로모색 직업체험’ 이야기

 

“재혁아, 가방? 너 가방 안 가지고 내렸어?”

 

 

 

“아빠가 가지고 내린 거, 아냐?”

이게 무슨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린가? 신림역에서 내려 계단을 오르다 재혁이 가방이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역무실로 빠르게 이동한다. 경험은 그래서 중요하다. 항상 첫경험은 모두를 두렵게, 힘들게 하지만 반복은 그 두려움과 힘겨움을 극복하는 방법을 체득하게 한다. 승하차 위치를 확인하기 위해 다시 탑승구에 가서 확인을 한다. 2호선 지하철 내선순환 1-4에서 2-1을 통해 하차했다는 사실을 역무원과 함께 확인을 한다. 다시 역무실로 돌아와서 열차번호를 확인하고 신도림역에 확인전화를 한다. 이제 기다리는 시간이 필요하다.

“오늘 재미있었겠네요, 가방은 잃어버렸지만! 내가 넥센팬인데 4회말에 죽는 줄 알았다고요! 9점을 내리 내주는데……”

“그러게요. 허준혁 투수가 5회초 2사 만루 9대 3인제 감독이 바꾸더라고요. 승리가 날아갔죠. 인생, 참 어려워요. 오늘 정말 재미있게 보고 부자동행 잠실야구장 진로모색 직업체험 잘했다고 안심한 순간 이런 일이 벌어지네요!”

“찾아야할 텐데. 아, 연락이 온 거 같은데요.”

“없다는데요!”

“그러면, 1-4가 아니라 2-4인가봐요. 죄송한데 한 번 더 확인해 주시겠어요!”

또 다시 시간이 흘러갔다. 시간이 걸리니까 앉으라고 했지만 재혁이만 앉혔다. 다시 시간이 지나고 전화벨이 울렸다.

“네, 합정역에서 확인해서 가지고 있대요. 전화번호 알려드릴게요!”

전화번호를 받아서 전화를 한다.

11시가 막 넘어서고 있었다.

재혁이의잠실야구장진로여행.hwp

“합정역입니다. 네, 임재혁이라고 써 있고요. 글러브 2개랑 핸드폰이 있네요.”

여성 역무원의 대답이 친절해서 안심이 되었다. 합정역 역무실을 찾아갔다. 참 많은 역무원들이 목요일 밤을 지키고 있었다. 역무원과 공익근무요원들은 안전한 지하철 운행을 위한 일들 이외에도 시민들의 건망증을 위해 더위와 피로를 극복하면서 서울을 밤을 지켜주고 있었다. 감사한 마음을 담아 인사를 하고 다시 신림행 지하철에 올라탔다.

“임재혁! 또 가방 두고 내려. 즐거운 부자동행 잠실야구장 진로모색 직업체험 잘 마치고, 그것도 모자라 지하철 분실물 되찾기 체험까지 하니까, 좋지?”

“아빠는 완벽하니까 실수 안 하겠지? 아빠 실수한 거 나도 몇 개 아는데. 조심할게!”

신림역에 도착했다. 시간은 12시를 넘어 2015년 8월 7일 금요일! 입추(立秋)가 시작되고 있었다. 아, 벌써 가을이 시작되는구나! 우리들의 삶도 절기(節氣)처럼 미리미리 준비해야하는구나 하는 뜬금없는 생각을 한다. 무더위에 겨울을 준비하고, 강추위에 여름을 준비하는 것은, 정말 당연한 일이지만 보통 사람들은 그것을 특별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앞서 가는 사람들은 언제나 위기에 기회를 위해 변화한다. 빌 게이츠의 말처럼 Chance(위기, 기회)에서 소문자 c를 g로 바꾸어 보자. Change, 변화가 된다. 위기를 극복하는 방법은 변화하는 것이다. 그 변화는 한 계절이나 두 계절을 앞서 준비하는 자세다. 재혁이가 이 사실을 좀 더 일찍 알기를 기대하는 이유다.

자식이 변하기를 바라려면 부모가 바뀌어야 한다고 말들을 한다. 하지만 자녀 스스로도 환경을 탓하기보다는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스스로 변화해야 한다는 걸 아빠와 엄마의 잔소리보다 책과 드라마, 다큐멘터리를 통해 간접 체험하기를 바란다. 내가 해줄 수 있는 유일한 인성교육은 바로 책을 도원재혁에게 선물하는 것이다.

독서(讀書)! 책과 소통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훌륭한 부모의 잔소리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자신에게 맞는 꿈을 만들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많은 사람들의 삶을 만나서 이야기하고

그 꿈을 향해 나아가는

아름답고도 험난한 항해(航海)다.

 

 

 

 

도서출판 도원재혁

재혁이의잠실야구장진로여행.hwp
7.21M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