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인문책쓰기(타임캡슐2044)

2. 박진관의 그림일기

madangsoi 2015. 4. 18.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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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내 꿈

 

 

 

 

 

 

 

여느 아이들이 그렇듯, 나는 정말 많은 꿈을 가지고 있었다. 요리사도 하고 싶었고, 과학자도 하고 싶었고, 화가도 하고 싶었고, 선생님, 작가, 발명가도 하고 싶었다. 이유는 정말 다양했고, 뭐든지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지금 내가 장래의 목표로 잡고 있는 예술, 그러니까 순수 미술이나 디자인에 관해서는 어렸을 땐 정말 스쳐 지나가듯 가볍게 생각했었던 꿈이었다. 그 이유로는 난 어렸을 때 그림을 정말 뭘 그려놨는지도 모를 정도로 못 그렸기 때문이다.

그림보단 소설책 읽기에 몰두했고 수학 문제를 풀었으며, 과학관련 잡지를 읽기 바빴다.

우연히 발견한 재능

 

 

 

 

 

 

 

난 분명 초등학교 때만 해도 내가 훌륭한 과학자나, 저명한 발명가가 될 것 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예전에 화가란 꿈도 가져봤긴 했지만 한때의 감정이라고 치부하며 과학서적을 읽는 것과, 새로운 발명품을 만들어보려고 골머리를 앓았었다. 한마디로 난 예술과 전혀 관계없었다는 것이다.

과학영재, 초등학교 때의 나의 목표라면 목표였다. 과학자를 목표로 했었던 어린 나는 과학영재 수업을 듣기 위해 시험을 보기로 했다. 실기 시험 중, 시간이 남았던 나는 내 왼손을 보고 그리고 싶다는 느낌을 강렬히 느꼈다. 그리고 그 느낌대로 움직였다. 다 그렸을 즈음에는 시험이 끝나있었다. 내가 그린 손은 나이에 비해 상당히 잘 그렸었다. 게다가 폭발하는 뿌듯함과 성취감도 느꼈다.

그 이후부터 여백이 있는 종이만 보면 그림을 그렸고, 내 주된 주제는 내 손, 혹은 친구들의 손이었다. 친구들의 손을 그린 후 친구들에게 보여주면, 기뻐하고 놀라워하던 친구들의 모습에 더 열심히 그렸던 것 같다.

존경하는 선생님

 

 

 

 

 

내 그림에 한계를 느꼈고, 같은 반이었던 친구 중에 그림을 굉장잘 그리던 아이가 있었다. 그림에겐 누구에게도 꿇리지 않을 자신이 있었지만, 그 자신감은 곧 열등감으로 바뀌었고, 더 배우고 싶다는 욕구가 강렬하게 일었다. 그렇게 알게 된 선생님 한 분이 계셨다.

 

누나가 초등학생 때 다니던 미술학원에 내가 다니게 되었다. 그 분은 개인 작품 활동을 하시던 분이셨다. 그리고 남는 시간동안은 어린아이들을 가르치시던 분이셨다. 그곳에서 정물 소묘와 수채화, 풍경화, 인물화를 그리며 실력을 쌓아갔다. 그렇게 2년을 그곳에서 그림을 배우다 또 다시 부족하단 생각을 했다.

한정된 자료와 정식 학원이 아니었다. 전문적인 기술이 아니었다. 선생님의 그림은 정말 아름답고 선생님의 예술적인 감각을 믿어 의심치 않았지만, 나는 더 큰 입시 학원으로 옮기고 싶었다. 곧 있으면 고등학생인 이유도 있었다. 이제 미술은 나에게 취미 그 이상이었던 것이다.

 

지금

 

나는 지금 입시 미술학원에 다니고 있다. 아직 중등반이긴 하지만 이제 곧 있으면 고등반으로 올라가겠지. 이 학원에 다니면서 디자인적인 활동도 많이 하고, 투시나 붓질, 덩어리 잡는 법, 톤 올리는 법 등 여러 가지를 배웠다. 더 배울 것도 많고 스스로도 부족하다는 것을 많이 느끼고 있기 때문에 더 열심히 그려야겠다.

 

 

최근 학원에서 전시회도 하고 캐리커쳐 수업도 하고 재밌는 행사가 많았다. 그러면서 내 자신도 느끼는 게 많았다. 예를 들면 전시회에 고등학생 형, 누나들이 했던 켈리그라피는 정말 눈에 띄었다. 난 곧 아름다운 글씨에 매료되었고, 집에서 열심히 연습하고 있는 중이다. 방학되면 자격증도 따 볼 생각이다. 나름 나 스스로도 막연했던 꿈 이라는 것에 조금씩 더 다가가고 있다고 생각돼서 뿌듯하고 기분이 좋아져 더 열심히 하게 된다.

내가 원하는 내 미래

 

 

 

 

 

 

 

난 디자인에 관심이 많다. 그리고 난 신발을 좋아한다. 내 취향인 신발 사진들을 하나 둘 씩 모으게 됐다. 그러다 문득 내가 신발들을 디자인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내가 만든 신발을 여러 사람들이 신으며 좋아해준다고 생각하니 정말 짜릿했다.

그러기 위해선 배울 것이 정말 많고 더 열심히 해야 된다는 것을 느꼈다.

내가 잘할 수 있을까 걱정이 안 되는 건 아니었지만 난 나를 믿기 때문에 자신감을 가지고 내 최선을 다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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