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6월 10일 금요일에 본 나무가 말라죽은 화분에 상추씨 5내지 6알을 심었다. 물 듬뿍 주고 잊고 있다가 오늘 6월 14일 화요일 5시쯤 지나치다 봤더니 담록의 떡잎이 둘 보인다. 원체 무얼 심어서 소득을 본 적이 언제던가? 국민학교 6학년 여름방학 때 강낭콩 관찰일기 눈물나게 키웠던 때가 떠올랐다. 큰누나가 장대비속에 하늘나라간 그날이었다.
국민은행 굽은다리지점에서 나눠준 상추씨. 그날 과학조교 선생님께 버리는 수조 달래서 심는다, 심는다 했던 5월이었다. 허필주 선생님 성화에 조금 심었던 상추가 발아하여 담록의 떡잎을 내민 사건. 부랴부랴 식당 옆 화단에 가서 쓰레받기로 흙을 모아 수조에 담아와 일곱군데 서너알씩 심었다. 물을 손등에 걸러 주고 잘 돋아나 달라고 빌었다. 새가 먹을 몫 한 알, 쥐가 먹을 못 한 알, 우리 사람이 먹을 몫 한두 알을 생각하고 심으니 조상님들. 특히 농부님들의 자연친화사상과 생명존중사상이 우리 반 학생들에게 자연스럽게 전해질 것같아 흐뭇하다. 부디 북두칠성처럼 일곱 구멍에서 담록의 떡잎이 돋아나길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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