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관중학교임재혁일기

진정한 감사와 기부의 심볼 라미 현, 대한민국 따뜻한 기부문화를 막는 사람들을 지우다

madangsoi 2021. 1. 17. 18:25

진정한 감사와 기부의 심볼 라미 현, 대한민국 따뜻한 기부문화를 막는 사람들을 지우다

"당신은 이미 69년 전에 비용을 지불하셨습니다.”


2021년 1월 13일 수요일 방송된 tvN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락(연출 김민석)’을 본방송으로 보다가 저 사람 누구지? 하면서 채널을 돌렸다. 1월 17일 일요일 오후 5시쯤, 재방송을 보다가 엉엉, 아니 숨죽여 울었다. 와, 뭐 이런 사랑이 있지. 독도 지킴이 서경덕 교수님이나 독도 지킴이 가수 김장훈 씨일까? 혹시 정신대 할머니를 팔아먹은 ★★★ 국회의원일까? 잊혀진 전쟁(한국전쟁)에 참전했던 분들에게 감사와 미안함으로 참전용사의 사진을 찍어주고, 캘린더를 제작해주자, 공짜가 없다는 생각을 가진 미국과 영국의 참전용사들에게 "당신은 이미 69년 전에 비용을 지불하셨습니다.”라는 답변과 감사의 포옹은 감동 그 자체였다.

유퀴저로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을 찾아다니며 사진을 찍는 사진작가 ‘라미(라미 현)’, 현효제 님이 출연했다.
2017년부터 지금까지 6.25, 즉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을 찾아다니며 사진을 찍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미국 전역은 물론 영국 등 전세계 1,500여 명 한국전쟁 참전용사를 만났고,  참전 용사들을 찾는 일부터, 사진을 찍는 일, 심지어 비용까지 혼자 부담하고 있었다.
국민MC 유재석 씨가 은행 잔고에 여유가 있냐고 묻자 묘한 표정으로 “인물 사진 스튜디오를 했다”라며 “거기서 번 돈으로 비용을 충당하고, 안 되면 있는 카메라나 렌즈도 판다, 다녀와서 돈을 벌어 카메라를 다시 구입한다”고 말해 두 MC를 당황하게 했다. 늘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지만, 예상외로 많은 분이 도와줘서 지금까지도 하고 있는 것 같다며 애써 웃었다.

라미 자기님의 일화는 최루탄이었다. 액자를 전달하기 5일 전 돌아가신 크리스토퍼 콜드레이 경의 사연을 털어놓으며 울음을 터트렸다. 이렇게 감동적은 일을 하면서도, “내가 조금만 능력이 있었더라면, 조금만 더 빨리 왔었더라면”이라고 자책했다.

와, 뭐 이런 훌륭한 사람이 있지? 41세라는 말에 감동은 배가 되었다.
프로젝트 솔저는 다음 세대를 위해 기록을 남기는 ‘공공예술작업’”이라는 말에 눈물을 참던 나는 베란다로 나갈 수밖에 없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갱생은 없다, 단재 신채호 선생님의 말씀이 가슴에 새겨졌다.
대한적십자사에서 받은 은장과 금장보다 56회의 헌혈증이 자랑인 내게, 라미 현은 무슨 의미일까? 매달 독도본부에 5,000원을 정기 기부하는 것밖에 없는 나는, 참 부끄럽기까지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