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개들이달걀프라이.
양념속씻은김장김치.
단무지1/4 남았던 것.
홈쇼핑구입동원돈가스.
장모닝표 설날 남은
고사리랑 도라지, 시금치.
홈쇼핑 구입 동원참치
마요네즈랑 섞은 것
갓지은 쌀밥 들기름비비기
잘붙으라고 들기름 한종지.
김밥싸기 시작하려는 찰나.
도마 말려서 준비하고
부엌칼도 숫돌에 갈아 준비.
허
걱.
아
뿔
싸.
아무리 찾아도 없는,
크린장갑까지 꼈으나
아마츄어 요리사의 주무기
그것이 없다, 이런.
그게 뭘까?
씽크대를 샅샅이 뒤졌건만.
아!
세상에.
김발이 없다.
맨손으로 감쪽같이 해냈다고
안심하는 순간.
스르르 벌어지는 김밥들
틈으로 김발을 못 찾는
나 대신
2016학년도 어린이집 신원생
오리엔테이션 마이크 잡느라
천사처럼 세련되게 출근한,
야근 중인 사랑하는 아내가
해수욕, 삼림욕, 목욕을
대신, 아주 조금 먹는 저녁.
그리고 다음날 2월 19일
아침 당직 아내가 예쁘게
맏딸 점심, 저녁 도시락 보자기
풀어 아침으로 가져가는 상황.
웃으며 다시 김밥도시락 하나 더.
집김밥으로 넉넉한 아침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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