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인성 6월호(4) 하지에 뭐하지? 시대가 바뀌어도 여전히 힘겨운, 오늘을 뜨겁게 살아가는 우리 시대 아빠의 청춘을 위하여!
이 세상의 부모마음
다 같은 마음
아들 딸이 잘되라고
행복 하라고
마음으로 빌어주는
박영감인데
노랭이라 비웃으며
욕하지 마라
나에게도 아직까지
청춘은 있다
원더풀 원더풀
아빠의 청춘
브라보 브라보
아빠의 인생
세상구경 서울구경
참 좋다마는
돈 있어야 제일이지
없으면 산통
마음착한 며느리를
내 몰라보고
황소고집 부리다가
큰코 다쳤네
나에게도 아직까지
청춘은 있다
원더풀 원더풀
아빠의 청춘
브라보 브라보
아빠의 인생
- 반야월, '아빠의 청춘'
참 많은 가수들이 불러서 누가 원곡의 가수인가 싶었던 노래가 있다. 1966년 영화 '아빠의 청춘(감독 정승문)'은 김승호, 태현실, 신성일 주연, 당시 대세 반야월 작사, 손목인 작곡을 등에 업고 가수 오기택을 스타덤에 올려놓았다. 미국 흑인 음악을 상업화한 스윙풍의 이 노래는 젊음을 기반으로 경제계발의 힘겨운 사투 속에서 20여년 앞선 선구자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그래서일까? 수많은 가수들이 편곡을 통해 리메이크 했기에 원곡의 가수는 전설 속에 묻혀버렸는지도 모른다.
아빠 역의 김승호 님의 연기를 ebs를 통해 보면서 1966년이라는 시대를 뛰어넘는 연기력과 감독의 연출은 낯설지 않았다. 수많은 엄마들의 이야기, 아빠들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카타르시스라고 부르기에 조금 부족한 의미의 눈시울을 적시는 순간을 체험하고는 한다. 잘 부르지 못하는 그 이름, 아빠(아버지)! 2019년에도 낯설지 않은 노래로 들리는 것은, 불리는 것은 아버지의 청춘이 아니라 아빠의 청춘이었기 때문이었을까? 지금은 아닐지 모르지만 예전에 가족사진 속에 존재하지 않았던 아버지. 오늘 난 아버지가 되어 셀카봉 대신 기꺼이 셔터맨이 되어 가족사진 속 그림자로 남는 수고를 아끼지 않는다.
오늘은 하루 중 낮이 가장 길다는 하지(夏至)다. 고로 내일부터는 낮이 점점 짧아진다는 뜻이겠다. 길게만 느껴지는 한 여름의 낮은 점점 짧아져도 느끼지 못 하고 지나간다. 그러다가 추분 가까워지고 가을이 오면 밤이 길어짐을 시나브로 느끼게 되겠다. 많은 이들이 후회하지, 그러다가 결심하고 뭘 하지? 결국 포기하지. 하지만 다시 일어서서 사력을 다하지. 우리에겐 아빠의 청춘을 노래하라고 응원하지.
시대가 바뀌어도 여전히 힘겨운 오늘을 뜨겁게 살아가는 아빠의 청춘을 위하여 우리 같이 즐거운 합창을…… 그러다가 나태주 시인의 '풀꽃3'을 외워본다.
기죽지 말고 살아봐
꽃 피워봐
참 좋아.
- 나태주, '풀꽃3'
우리 시대의 아빠들과 할아버지들, 가족들과 함께 꽁지김밥, 시원한 콩국수, 순살치킨, 라면만두떡볶이, 고르곤졸라 피자에 소주 각 몇 병 나누어 마시고 가족회식 후에 가족들과 함께 노래방에 가서 '아빠의 청춘'을 그들의 신명나는 호응속에 신나게 합창하고 싶다. 일단 유튜브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일의 가수가 리메이크한 '아빠의 청춘'을 들어보기를 권해본다.
"원더풀 원더풀/ 아빠의 청춘/ 브라보 브라보/ 아빠의 인생"
시와 인성 6월호(4)
시와 인성 사제학부모지역사회동행 동아리
2019년 6월 22일(토) 진급 후 114일차, 하지에 뭘 하지? 시대가 바뀌어도 여전히 힘겨운 오늘을 뜨겁게 살아가는 우리 시대 아빠의 청춘을 위하여 우리 같이 즐거운 합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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