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학생인권모색동아리

천호중학교 2학기 학생자치법정 복면가샘 등장

madangsoi 2015. 11. 21. 11:46

 

 

 

 

 

 

 

 

 

 

 

 

 

 

 

 

교정 한 켠 물고기 모양의 천호연못은 겨울의 전령인 무지갯빛 안개꽃을 전설로 기억하기도 전에, 엄동설한의 때 이른 겨울추위로 학생들의 애교 섞인, 섣부른 온풍기 타령을 불러일으키고 있었다. 이즈음에 천호중학교(교장 김영숙, 교감 이수형)에서 한 편의 버라이어티처럼 열린 천호학생자치법정은 ‘수시 문예체 활동과 함께 하는 학생인권 모색의 장’이라는 부제를 달고, 11월 27일 금요일 5교시에 진행되었다. 평소 학생자치활동의 하나로 수시 문예체 활동을 강조하면서, 학생들의 재능을 발현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을 마련하여 학생들의 생활지도와 인성지도, 진로지도를 강조하는 김영숙 교장선생님의 지론이 한껏 녹아든 학생자치활동의 종합세트였다. 2015학년도 인권모색동아리(담당교사 임흥수)와 학생회(총학생회장 강동휘(3-3), 부회장 이하늘(3-8), 조인혁(2-9))가, PPT와 UCC 등을 활용해서 31명의 다양한 학생들이 천호학생자치법정(창의인성부장 이지현)을 두 달 여 동안 점심시간을 주로 이용하고, 토요방과후 시간 등을 활용하여 준비하였다. 방송동아리(반장 이태민(3-7))가 동영상 촬영과 방송시스템을 지원하고 인권모색동아리(반장 윤민욱(3-6))가 주관하여 준비하였다. 2학년 래퍼 김지훈(2-8) 학생이 안산 동산고등학교 이야기를 랩으로 바꾸어 선보였다. 또한 CMS 뉴스 문수연(1-3) 기자와 인터뷰를 자처한 인권모색동아리 3학년들은 즉흥극 형식으로 재미와 함께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노하우를 전수하였다.

1학기 자치법정에서, 1학년의 ‘0교시와 자율학습’에 관한 안건이 문수연(1-3) 기자의 뉴스 리포트 형식으로 흥미 있게 진행되었고, 두 달 여 간의 연습과정을 인기가수 아이유의 '좋은 날'에 맞추어 동영상을 제작, 재구성하여 학생인권의 좋은 날을 기대하게 했었다. 두 번째 안건 ‘휴대전화 소지’에 대해서는 비보이 팀은 노래와 랩을 활용하여 남녀 댄스동아리가 댄스 배틀의 형식으로 찬반양론을 재치 있게 논의를 풀어나갔다. 마지막으로 3학년의 ‘두발 및 복장의 자율성 부여’ 여부에 대해서는 노어스페이스 계급도, 찬반 학생의 인터뷰, 학생들의 설문조사를 제시하는 등 흥미로운 접근이 돋보였던 기억이 있었다. 버퍼링 등 약간의 실수는 있었으나, 동영상을 활용하여 다양한 학생들의 다채로운 문예체 활동이 평소에 점심시간과 방과후학교 등을 통해 활발하게 진행되었음을 느낄 수 있었고, 동아리활동을 활용하여 깊이 있는 학생자치법정의 새로운 전형을 보여주었었다. 아울러 학급투표프로그램2.1을 통해 배심원들이 비밀 투표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펼칠 수 있었고, 이를 통해 학생 개개인의 정보를 보호하는 패턴이 눈에 띠었었다.

이와 달리 2학기에는 법무부 주관의 학생자치법정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자치법정 본연의 과벌점 학생에 대한 변론을 통해 합리적이고 체계적으로 학칙에 피드백을 할 수 있는 방안을, MBC 복면가왕의 형식을 벤치마킹하는 방법을 접목시켰다.

판사 역을 맡은 2학년 차장 이연정(2ㅡ6) 학생은 천호학생자치법정을 이렇게 표현했다.

“처음에 학생회와 학년 대표들을 중심으로 인권모색동아리가 모였었죠. 그리고 서울특별시교육청의 학생인권옹호관의 학생인권10계명(학생의 표현)이 인쇄된 가정통신문을 손에 들고 선생님께서 각 학년별로 하나씩 주제를 정하고, 배심원 제도를 활용해서 천호학생자치법정을 해보자고 했을 때 다들 앞이 캄캄했어요. 그런데 학년별 카톡방을 열고 우리들이 제안을 하면 선생님께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댄스동아리와 방송동아리가 도움을 줬죠. 2학기에는 강당에서 2시간 동안 해보려고 하다가 다시 시청각실로 변경해서 아쉬웠어요. 대신 3학년 선배들이 노하우를 전수해주고 1, 2학년들이 주인공이 됐죠. 오히려 시청각실에서 130여 명의 관객이 집중해서 관람하고 호응해줘서 더 잘 된 것같아요. 아무래도 넓은 체육관은 학생들의 집중력을 분산시킬가능성이 높으니까요. 결과도 좋았어요. 15명의 배심원의 투표 결과 벌점 이중부과 취소 찬성과 반대가 6대 9로 갈려서 변호사측이 승리했죠. 학생 다수가 상벌점 제도가 학교에서 다수의 선량한 학생들을 보호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거라고 생각해요. 찬성 측의 의견에서 학생자치활동의 역량을 보았다고 생각하니까 학생자치법정이 서로의 입장을 바꿔 생각할 수 있는 소통과 배려의 소중한 시간이라고 생각했어요. 벌써부터 내년 자치법정이 기대됩니다.”

2015학년도 강동구청(구청장 이해식)의 ‘강동구가 만들어가는 좋은 중학교’이자, 서울특별시교육청(교육감 조희연)과 강동송파교육지원청(교육장 정정옥) 및 강동구청이 함께 만들어가는 2015 학생자치활동 모델학교로 선정된 천호중학교의 학생자치법정의 한마당은 버라이어티하고 풋풋한 중학생답게 마무리되었다.

ㅡ사진 김나현(1-2), 강나경(1-3) 기사 교사 임흥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