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0월 28일 수요일 체육대회.
다함께 어울리는 천호인을 캐치프레이즈로 하는 어울림 천호인 체육 한마당.
초미세먼지주의보로 연기된 체육대회는 가을비 한 번에 속옷 한 벌이라는 속담처럼 쌀쌀한 날씨 속에 시작되었다.
맛있는 간식을 학급 운영비로 준비하고 응원준비를 위한 수시학급회의까지 맞쳤지만 응원과 질서 지키기 외에는 가능성이 적어 보였다. 줄다리기의 무기력한 탈락으로 전략과 전술을 응원상으로 수정했기에 마음이 편안했다. 다른 반들의 줄다리기 준결승과 결승을 구경만 했다. 8반이 1반을 2대1로 물리치고 1등을 했다. 나경이가 뛰어준 800미터 계주를 2등으로 예선 통과를 했다. 와우! 윤기, 동현, 준원, 태훈, 정민, 예원, 수연, 나경, 8명이 원 팀이 되어 해낸 것이다. 우리들의 태극기 응원이 한 몫 당당히 해냈다고 자평한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짐볼릴레이에서 예선 1위로 통과하더니 결승에서 초반 5반에 밀려 2위로 끝나나 했지만 수연이와 준원이의 재치와 스피드로 간발의 차이로 1위를 차지하는 순간. 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담임교사가 되었다. 우리반 아이들이 저렇게 진지한 모습을 처음 본 듯했다. 작전을 짜고 함께 협동하는 모습이 좋았다. 예원이는 유진이 대신 계주에 나갔다. 수연이가 역전을 하려다 아름답게 넘어져서 4위를 했지만 정말 지고도 자랑스럽고 화가 나기보다는 감격의 미소가 자꾸 나와서 참느라 정말 고생했다. 단체 줄넘기도 재희와 지민이가 돌리기를 맡았다. 137개를 해냈다. 예선을 통과하지 못했지만 대견했다.
이제 사제동행 계주가 마지막으로 진행되었다. 세영이랑 뛰게 되었다. 운동화 끈을 당겨 묶었다. 오랜만에 뛰어서인지 넘어질 것 같았다. 다행히 넘어지지 않았다. 엎치락 뒤치락하던 경기는 간발의 차이로, 학생들의 배려와 경쟁 속에 선생님 팀이 이겼다. 작년에는 학년별로 했었는데 이번 방식도 재미 있었다.
시상식에 두 번 회장 세영이랑 부회장 승재가 나갔다. 짐볼릴레이 1위로 한 번, 질서와 응원상으로 또 한 번. 우리 반의 체육대회는 그렇게 끝났다. 어설프고 설익은 우리 반의 체육대회는 아름다운 도전의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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