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일어나 빨간사과를 깎는다.
뒷마당 정구지밭 옆 장독대 위에
정화수 떠놓고 사 남매 잘 되라고
기구하던 엄마, 아버지 손기도처럼
자식은 부모의 거울이라시던 말씀,
그대로 따르지 못해, 흉내내는 새벽
왜 이렇게 정성을 다해도 자식은
감사를 모르는 걸까 한탄하다가
모르쇠 덥석덥석 받아먹던 내가
저만치 거울 앞에서 짜증 부리고
곁에서 더 못 해줘 미안하다는 듯
식은 땀 옆으로 미소 그득 넘치는
1988년 마흔 중반의 엄마, 아버지
손사래 하신 말씀 너희나 잘 살아라!
- 임흥수, '너희나 잘 살아라'
★ 2018년 3월 30일 금요일 우리 아파트에서 바라본 새벽 태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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