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학생인권모색동아리

천호중학교 천호자치법정 자치법정의 새지평 열어

madangsoi 2015. 5. 26. 17:18

 

 

 

 

 

 

 

 

 

 

 

교정 한 켠 물고기 모양의 천호연못은 봄의 전령인 무지갯빛 꽃들을 전설로 기억하기도 전에, 성하(盛夏)의 때 이른 여름 더위로 학생들의 애교 섞인, 섣부른 에어컨 타령을 불러일으키고 있었다. 이즈음에 천호중학교(교장 김영숙)에서 한 편의 버라이어티처럼 열린 천호학생자치법정은 ‘수시 문예체 활동과 함께 하는 학생인권 모색의 장’이라는 부제를 달고, 5월 26일 화요일 15시 30분부터 16시 30분까지 1시간 예정으로 진행되었다. 평소 학생자치활동의 하나로 수시 문예체 활동을 강조하면서, 학생들의 재능을 발현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을 마련하여 학생들의 생활지도와 인성지도, 진로지도를 강조하는 김영숙 교장선생님의 지론이 한껏 녹아든 학생자치활동의 종합세트였다. 2015학년도 인권모색동아리(담당교사 임흥수)와 학생회(총학생회장 강동휘(3-3))가, PPT와 UCC 등을 활용해서 51명의 다양한 학생들이 천호학생자치법정(창의인성부장 이지현)을 두 달 여 동안 점심시간을 주로 이용하고, 토요방과후 시간 등을 활용하여 준비하였다. 방송동아리가 동영상 촬영과 방송시스템을 지원하고 실용댄스동아리 2학년 남학생 팀과 1학년 여학생 팀이 비보이 댄스와 랩, 노랫말을 개사하여 자신들이 지지하는 안건에 대한 다양한 퍼포먼스를 통해 지지를 호소하는 방식 등이 곁들여졌다.

 

평소 학생자치활동의 하나로 수시 문예체 활동을 강조하면서, 학생들의 재능을 발현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을 마련하여 학생들의 생활지도와 인성지도, 진로지도를 강조

 

1학년의 ‘0교시와 자율학습’에 관한 안건이 문수연(1-3) 기자의 뉴스 리포트 형식으로 흥미 있게 진행되었고, 두 달 여 간의 연습과정을 인기가수 아이유의 '좋은 날'에 맞추어 동영상을 제작, 재구성하여 학생인권의 좋은 날을 기대하게 하였다. 두 번째 안건 ‘휴대전화 소지’에 대해서는 비보이 팀은 노래와 랩을 활용하여 남녀 댄스동아리가 댄스 배틀의 형식으로 찬반양론을 재치 있게 논의를 풀어나갔다. 마지막으로 3학년의 ‘두발 및 복장의 자율성 부여’ 여부에 대해서는 노어스페이스 계급도, 찬반 학생의 인터뷰, 학생들의 설문조사를 제시하는 등 흥미로운 접근이 돋보였다. 버퍼링 등 약간의 실수는 있었으나, 동영상을 활용하여 다양한 학생들의 다채로운 문예체 활동이 평소에 점심시간과 방과후학교 등을 통해 활발하게 진행되었음을 느낄 수 있었고, 동아리활동을 활용하여 깊이 있는 학생자치법정의 새로운 전형을 보여주었다. 아울러 학급투표프로그램2.1을 통해 배심원들이 비밀 투표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펼칠 수 있었고, 이를 통해 학생 개개인의 정보를 보호하는 패턴이 눈에 띠었다.

판사역을 맡은 학생회 부학생회장 이하늘(3-8) 학생은 천호학생자치법정을 이렇게 표현했다.

“처음에 학생회와 학년 대표들을 중심으로 인권모색동아리를 만들었어요. 그리고 서울특별시교육청의 학생인권옹호관의 학생인권10계명(학생의 표현)이 인쇄된 가정통신문을 손에 들고 선생님께서 각 학년별로 하나씩 주제를 정하고, 배심원 제도를 활용해서 천호학생자치법정을 해보자고 했을 때 다들 앞이 캄캄했어요. 그런데 학년별 카톡방을 열고 우리들이 제안을 하면 선생님께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이에 대한 자유로운 방안을 제시하자고 했어요. 그래서 시나리오를 각 학년 작가(김지민(1-3), 이연정(2-6), 김근영(3-7))가 작성하면 함께 카톡방과 학생회 회의실, 창의인성부 등에 모여서 시나리오를 수정, 보완하고 열정적인 김근영은 검사3역을 방송부장 이태민(3-7)에게 맡기고 학생대표역을 자처하여, 설문지를 만들고 이를 각 학년 샘플 학급과 제3회 대의원회의 때에 시청각실에 모인 학생회와 학급 회장 및 부회장에게 설문지를 돌려서 설문을 받고 이를 분석하는 노고를 아끼지 않았어요. 처음에는 우리가 선생님이 시키는 데로 한다고 생각했는데 2학년 부학생회장 조인혁(2-9)과 학년 부장 이성원(2-6), 차장 이연정이 2학년 실용댄스동아리(반장 한재민(2-7))를 섭외하고, 댄스동아리가 가수를 섭외, 개사하고, 3학년 부장이자 학생인권모색동아리 반장인 윤민욱(3-6)이 PPT와 동영상을 제작하는 등 각자 자신의 재능과 친구들의 재능을 활용하는 것을 보면서 모두가 놀라면서도 행복해했어요! 긍정의 선순환이자 행복바이러스가 돌고 돌아 우리들의 진로와 인권을 모색하는 행복한 두 달 여의 파티는 그렇게 아름답게 끝이 났어요. 2학기에도 하자는 선생님의 제안에 송채린(3-8)과 김재희(1-3)가 웃으면서 튕기기는 했지만 다들 싫지 않은 모습이었어요!”

2015학년도 강동구청의 ‘강동구가 만들어가는 좋은 중학교’이자, 서울특별시교육청과 강동송파교육지원청 및 강동구청이 함께 만들어가는 2015 학생자치활동 모델학교로 선정된 천호중학교와 인연을 만들어가는, 강동구청 교육지원과 조세현 주무관이 자리를 같이 해서 학생들을 응원, 격려하였고, 1학년 변호사 역의 윤세영 학생의 어머니 등도 참석해, 사제동행, 가족동행, 지역사회동행의 풋풋한 학생자치법정의 한마당은 버라이어티하고 풋풋한 중학생답게 마무리되었다.

ㅡ사진 김나현, 기사 임흥수 선생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