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3월 27일 월요일과 3월 28일 화요일 사이, 1박 2일 동안 절친 지인의 빙모상에 조문을 다녀왔다. 운전해주신 형님과 함께 갔던 동료들과 형님들은 새벽 1시 학여울역에서 흩어져 각자 집으로 돌아갔다가 출근을 한다. 속을 달래려 찾은 고을멸치국수집은 문이 오랫만에 알 수 없는 이유로 닫혀있다. 하여 포기하려다가 상암로 163직전 순대국집이 열렸있음을 포착, 들어가 순대국특을 시켰다. 이름하여 '할매집'. 세련된 사장님의 표현을 빌리자면 보통 오전 9시 넘어 영업 시작하는데 가끔 물건 들어오는 날에는 새벽 5시에 문을 연단다. 양념장, 후추를 넣고 반만 먹어야지 했다. 부드럽고 쫄깃한 식감, 깍두기의 아삭한 맛에 깍두기 국물을 넣어 본다. 맛있다. 밥을 말지 않고 꼭꼭 씹어 먹는다. 한 그릇 뚝딱. 순대국 절반 남았다. 일어설까 하다가 남은 순대, 내장, 허파, 간을 김치 얻어 한 술 두 술 뜨다가 국물까지 바닥을 본다. 숙취도, 장거리 여독도 한 방에 날려버려 주었다. 잊을 수 없는 이 맛을 천호중학교 4년 하고도 28일만에 처음 맛보았다니. 아쉽기도 하면서 소중한 이 맛, 가끔 맛보자고 자위했다.
사장님, 가끔 물건 들어오는 날 올게요. 엄지척이 절로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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