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서 폭염에 엄마가 할머니 중환자실 갔을 때
초고추장에 유동골뱅이, 대추토마토랑 생오이,
달걀프라이, 들기름에 볶아낸 해동 돼지불고기
아빠표 식탁, 폭염 탓 낯설고 간편한 건강밥상.
오늘 할 일은 다 했다는 당당한 막내 목소리에
숟가락 가득 밥과 골뱅이, 돼지불고기 한가득.
처서 폭염에 아내가 심혈관 수술하신 장모님
입원한 중환자실에 막내딸, 가슴 아파서 갔다.
시술이 수술이 되어서 위험도, 고통도 클 때에
장모님은 수술 후 찾아올 병문안객 맞이 위해
캔커피에 비타민 음료 걱정하며 챙기라셨다.
장인어른 전립선 수술 때, 당신 손수 하셨던
병문안객 수발을 본인이 직접 챙기시는 것은
아마도 내외법 사라졌다는 이즈음도 몸에 밴
안사람의 도리, 내당의 본분 지키려는 심사에
세대차이보다 세대공감의 깊은 마음 보았다.
어젯밤 늦은 귀가 지친 시간에 학교 축제 때
사용할 신문을 준비해 달라는 맏이 목소리,
새벽 출근길에 찰떡같이 듣고 재활용 신문;
배출해버리던 날짜 지난 불청객같은 신문을,
오늘은 집에 들여와 운동화 밑에 깔아둔다.
폭포수처럼 마음도 위에서 아래로 떨어진다.
처서 폭염에 엄마가 할머니 중환자실에 갔을 때
초고추장에 유동골뱅이, 대추토마토랑 생오이,
달걀프라이, 들기름에 볶은 엄마표 돼지불고기
아빠표 식탁, 폭염 대피용 건강 생각 맛있는 밥상.
미룬 오늘 숙제 밀당 후 엄마표 회초리, 다친 아빠
발목 실수로 가격, 눈물의 파주출판도시 한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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