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수야! 콩밥 먹기 싫으면 밥그릇뚜껑에 모아라. 콩밥을 먹어야 살은 빠지고 키는 클텐데."
아련한 추억의 소리가 환청처럼 들린다. 어느새 아버지만큼 쉬흔 살이 된 나는, 쉰밥처럼 담긴 남매의 남긴 콩을 바라본다. 오버랩 되는 콩밥은 시나브로 최애 식사가 되었다. 두부와 콩처럼 내 정서가 가공되고 있어서일까? 참, 신기하다.
콩밥은 동부구치소에서나 먹는 범법자들의 일용할 양식이라고 생각하여서 였을까? 이제는 내가 아버지처럼 건강한 잔소리를 해야하는 걸까? 꼰대가 되고 싶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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