껍데기는 가라(신동엽)
껍데기는 가라.
사월(四月)도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
껍데기는 가라.
동학년(東學年) 곰나루의, 그 아우성만 살고
껍데기는 가라.
그리하여, 다시
껍데기는 가라.
이 곳에선, 두 가슴과 그 곳까지 내논
아사달 아사녀가
중립(中立)의 초례청 앞에 서서
부끄럼 빛내며
맞절할지니
껍데기는 가라.
한라에서 백두까지
향그러운 흙 가슴만 남고.
그, 모오든 쇠붙이는 가라.
껍데기는 가라
껍데기는 가라.
안주도 삼겹살과 파채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
껍데기는 가라.
서비스 싫다, 정량만 주고
껍데기는 가라.
그리하여, 다시
껍데기는 가라.
이 곳에선, 비샹금까지 내논
인턴들과 알바들이
중립(中立)의 불판 앞에 서서
살과 비계 분리 후, 부끄럼 빛내며
깡소주로 만취할지니
껍데기는 가라.
돼지고기에서 껍데기까지
향그러운 콜라겐만 남고.
그, 모오든 콜레스테롤과 잔털은 가라.
껍데기는 가라
껍데기는 가라.
4월과 촛불도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
껍데기는 가라.
1987 광화문의, 호헌철폐만 살고
껍데기는 가라.
그리하여, 다시
껍데기는 가라.
이 곳에선, 땀띠까지 내논
의료진과 국민 의병이
중립(中立)의 선별소 앞에 서서
마스크블루에 부끄럼 빛내며
손세정제와 소독제로 방역할지니
껍데기는 가라.
워킹에서 드라이빙스루까지
향그러운 의료진과 마스크만 남고.
그, 모오든 버스와 자화자찬은 가라.
껍데기는 가라
껍데기는 가라.
4월과 촛불도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
껍데기는 가라.
1987 광화문의, 호헌철폐만 살고
껍데기는 가라.
그리하여, 다시
껍데기는 가라.
이 곳에선, 땀띠까지 내논
의료진과 국민 의병이
중립(中立)의 선별소 앞에 서서
마스크블루에 부끄럼 빛내며
손세정제와 소독제로 방역할지니
껍데기는 가라.
워킹에서 드라이빙스루까지
향그러운 의료진과 마스크만 남고.
그, 모오든 버스와 자화자찬은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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