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리자, 수퍼문 추석 스트레스.
깻잎전, 동태전, 고추전, 버섯전에
고칼로리 소갈비와 돼지갈비
저칼로리 문어 숙회와 자숙회
무소고기국에 담북장으로 비육중
먹는 게 스트레스, 랍스타라면 대신
양파, 새송이, 애호박, 황적파프리카
신라면으로 대신 하는 저녁식사 후
똑 떨어진 쌀이 쌀쌀한 날씨를 불러
쌀보리, 배아현미, 흑미, 찹쌀 미담은
백미 아니란 이유로 잡곡 되어버린
추석 담날 아침은 백색 식빵 토스트
아들과 신관중학교 오전 야구 놀이 후
담북장에, 김과 고춧가루 벗은 김치볶음
늦은 쌀 배달에 처가에서 빌린 쌀로
맛난 밥을 모듬전과 함께 먹는 점심
밥맛이 정말 좋다는 말에 들려온
아내 쌀타령 뒤로 특식 준비 사색후
23년 전 스물세 살 금강 앵천가든
예비사장과 함께 안주 삼아 먹었던
슬레이트 솔가지 통불닭구이 생각 불끈
예비역 친구 둘이서 품었던 꿈 이뤘을까
연기 나던 연기군 대신 세종행복도시에서,
세잎 크로버 행복 밟으며 행운 찾진 않겠지.
닭전기구이 채택, 길 건너 그린마트에서
값싼 가지와 애호박, 대추토마토 구입
애우축산에서 하림닭 두 마리 통째 구입
적당히 잘라내 전기팬에 사랑째 굽는다.
길고 길게 살아갈 길을 위해 기다림의
닭전기구이가 닭삵커플 섥혀 익어가고
길게 길게 살아가자고 푸른 애호박과
자갈색 가지 길게 길게 썰어서 굽는다.
맛있게 먹기 위한 시간만큼 설거지도
뼈, 기름, 고기 찌꺼기에 기름 폭탄 맞은
유리창 너머 신문지까지 치워야한다.
하물며 유리창 기름 파편 향한 아내의
시선 무시하지 않아야 산다, 길게 길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