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깨면 병아리 남이 깨면 계란프라이!
껍질을 깨는 순간 자유를 생각했던 생각만큼 눈물샘까지도 가진 특별한 나의 이름은 '토종닭'! 자유를 결정하는 주인이라는 존재를 알아버리지만 몹시도 이타적이어서 닭같지 않은 닭. 창신강, '열혈 수탉 분투기(푸른 숲 주니어)'는 성장장편소설이다.
난 날아올라 내 꿈을 위해
비밀 날개를 달고 누구보다 난 설레여
가끔은 뒤로 밀려난대도
숨을 한번 꾹 참고 힘주고 걸음을 디뎌
또 어두운 밤이 온대도 난 행복한걸
꿈을 꾸는 순간조차 날고 있으니까
아침이 오면 들리는 소리
온 세상이 숨 쉬는 소리
햇살 틈으로 울리는 소리
온 세상이 잠 깨는 소리
더욱 가까이 기대도 된다는
바람결이 노래하는 멜로디
겁내다간 놓칠 것 같아 저 많은 것들
이토록 반짝이는데 나를 부르는데
아침이 오면 들리는 소리
온 세상이 숨 쉬는 소리
햇살 틈으로 울리는 소리
온 세상이 잠 깨는 소리
더욱 가까이 기대도 된다는
바람결이 노래하는 멜로디
my world
머물러 달라해도 또 잡아봐도
내 하루가 하루가 내게 주어지고
내 눈물은 사라져 갈 어제 속에 있잖아
난 날아올라 저 구름 위로 내가 먼저 가볼래
기다려 받기만 했던 내일을 찾아갈래
돌아본 곳에 네가 있기를 바래
- 김이나 작사, 이지수 작곡, 아이유(안지영) 노래, '바람의 멜로디
사람을 말을 알아듣는 외국어능력까지 갖추었으나 수탉의 본성보다 감성이 주인여자의 실수로 암평아리로 분류된 덕분에 고기닭으로 팔러나가지 않는다.
"저 닭, 정말 이상해."
"걱정 말아요. 내가 어디 한두 번 본 것도 아니고…… 내 눈은 틀림이 없어요!"
"이거 수탉이네? 아이고 암탉이 아니었구만."
"게다가 네 눈에는 우리 토종닭들에게 있어서는 안 될 것이 있지 않느냐? 어서 닦아라."
늙어가는 수탉을 제거해야할 대상이 아니라 아빠로 존중하고 아빠의 노하우를 전수받고 싶어하는 각별한 수평아리.
"너, 너무 일찍 일어나면 안돼. 몸이 더 자라야 하거든. 많이 먹고 많이 자야 한다. 알았지?"
"나는 네가 꿋꿋하게 살아남기를 바란다. 얼른 가서 아침밥을 먹으렴."
"더 이상 피해다니지 마라. 이제 현실을 마주해야 해. 살아남고 싶다면 진정한 수탉으로 거듭나도록 해라. 목을 움츠리지도 말고, 성대있는 근육을 축소시키지도 말고!"
경쟁자인 하얀깃털에게 동반자의 길을 몸으로 가르쳐주는 공생과 공존의 아이콘. 세 발가락을 새장에서 살려 보내고, 하얀깃털을 주인남자의 담뱃불로 나일론끈을 태워서 끊어내서 살려내는 용기의 아이콘이니 더 말해서 무엇할까? 하지만 그 말과 행동의 일치는 엄친아를 불러낸다. 자신만큼 동료와 함께 나누는 삶은, 엄친아의 다른 이름이겠다. 생존을 위해 수평아리에서 수탉으로 성장해야하는 전쟁을 수용하는 시간이 익살스러운 것은 1인칭 주인공 시점의 한계이자 장점이겠다.
"정말 기쁘구나. 어제 네가 한 행동(지붕 위 옥수수 종자를 마당으로 떨어뜨려 같이 나눠 먹은 행동)은 퍽 자랑스러웠단다. 너 혼자만 먹지 않고 친구들까지 배부르게 해 주었잖니? 그건 네가 이기적인 병아리가 아니라는 뜻이야."
"그럴까? 좋은 수탉이 되는 것은 어렵지만 양질의 고기닭이 되는 것은 쉽단다. 하루 종일 먹고 자기만 하면 되거든. 뭔가 배울 필요 없이. 체중이 이 킬로그램만 되면 주인밥상에 오르는 요리가 되기에 충분하지. 네가 세상에 나온 사명을 다한 거란 말이다. 얼마냐 쉬우냐!"
가짜 양키 이모는 낭만적인 닭이자 저항의 아이콘이다. 이웃집닭장에 알낳기는 주인여자의 입장에서는 배신자이겠으나 토종닭의 입장에서는 자유의지의 표현이겠다. 이 소설에서 닭의 귀족 서양닭의 등장과 퇴장은 스치고 지나가는 공익광고를 닮았다. 물과 흙이 안 맞았거나 병에 걸려죽은 공간, 새장은 그래서 중의적이다.
결말의 양계장의 닭들은 황선미 작가의 '마당을 나온 암탉'을 닮았다. 조류독감으로 모두 폐사한 고기닭들의 죽음과 토종닭의 인기는 주인공 나의 연인 토종닭 롱롱과의 생사의 이별을 불러오고 이 속에서 주인공 나는 판단력을 잃는다. 이는 환몽적이고 비현실적인 결말의 전조가 된다. 이상적인 수탉, 나는 야생으로의 탈출기를 실천한다. 탈출한 토종닭네를 노리는 검둥개를 협공하는 장면은 자연스러운 세대교체를 상징한다.
"너한테 신세를 졌구나."
"아빠, 돌아가 쉬세요."
풀숲 깊은 곳, 그 곳에서 내 영혼은 어린 토종닭 한 마리가 길게 우는 소리를 오래오래 새겨들었다. 내 영혼은 그 소리를 따라, 멀리 떠나가는 내 가족들을 쫓아갔다.
나는 안다, 내 영혼은 죽지 않았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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